6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8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원장후보 추천위원회(Search Committee)는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다음 주 초 마지막 회의를 열어 2~3명의 최종 후보자를 추릴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한 명을 이주호 교과부 장관이 골라 대통령의 재가를 요청하면, 이르면 이달 중순께 원장 최종 선임이 이뤄질 예정이다.
최종 후보로는 민동필 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과 조지 스무트 이화여대 석좌교수, 오세정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세계적 여성 물리학자이자 가속기 권위자인 김영기 미국 페르미연구소 부소장은 '고사'의 뜻을 전달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오세정 이사장도 한동안 지난 9월 마감한 기초과학연구원장에 원장 후보 추천위원회 추천 7명, 공모 응시 11명 등 국내·외 학자 18명 지원자 가운데 추천위 추천인사에 포함됐으나 고사했다는 말이 돌았다.
오 이사장은 2009년 6월 한국학술진흥재단, 한국과학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세 기관이 통합돼 출범한 한국연구재단 초대 박찬모 이사장이 임기 1년 여만에 지난해 중도 하차 한 후 올해 1월 제2대 이사장에 임명됐다.
오 이사장이 기초과학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이동할 경우, 연구재단은 통합 이후 연이어 임명된 이사장이 임기를 못 채우는 불명예 관례를 낳는다는 우려의 시각이 높다.
또한 초대 원장 유력 후보군 가운데 서울대 물리학부 민동필 교수, 오세정 교수가 포함됐다는 소문이 돌자, 현 정권에서 각각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 연구재단 이사장 등으로 임명된 교수들의 회전문 인사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결국 지난 6개월간 진행된 정부의 해외 거물급 석학 영입 작업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여론이다.
한편, 기초과학연구원은 연구원 비전과 방향 제시, 중이온가속기 사업단장과 산하 50개 연구단 선정 과정도 주도하게 된다. 기초과학연구원장에 따라 5조2000억원짜리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인 과학벨트의 성패가 갈릴 수는 상황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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