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형 김장, 절임배추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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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형 김장, 절임배추 '불티'

알뜰족 양념 채소값 인상에 규모 줄여 롯데百 예약판매율 작년比 56.7% ↑

  • 승인 2011-11-03 18:56
  • 신문게재 2011-11-04 8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주부 정경순(38·서구 월평동)씨는 매년 하던 김장을 올해는 절임 배추 몇 박스만 구입해 간단히 김장을 대체하기로 했다. 양념값도 비싼데다가 아이들이나 남편 모두 급식이나 외식을 많이 하면서 집에서 김치를 먹는 경우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정씨는 “일주일에 기껏해야 다 함께 밥을 먹는 게 4~5차례로 손으로 꼽는 데다가 아이들 역시 김치를 잘 먹지 않아, 절임 배추로 간단히 몇포기만 김장을 하고 그때 그때 포기 김치를 구입해 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싼 양념 값에 절임 배추를 구입해 간단히 김장을 하거나 포기 김치를 구매하는 주부들이 크게 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이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실시한 절임배추 예약 판매는 2198박스로 지난해 1696박스보다 29.6%나 늘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역시 10월 한달간 절임배추 예약판매 실적은 1880박스로 지난해 1200박스보다 56.7%나 늘었다. 이렇게 백화점의 절임 배추 예약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것은 예년에 비해 고추와 마늘, 대파 등 양념 채소들의 가격이 크게 증가하자, 주부들이 김장규모를 줄이면서 간단하고 손쉽게 김장을 할 수 있는 절임 배추에 대한 수요를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의 경우 일본 대지진 여파로 소금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차라리 절임 배추를 구입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는 것도 한 이유다.

양념 채소 가격 인상으로 조금씩 사먹는 포기 김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옥션의 경우 지난 한 달간 포기김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G마켓과 인터파크도 같은 기간 작년과 비교해 포기김치 판매량이 각각 40%, 30%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고춧가루나 대파 등 양념 채소 가격을 비롯해 새우젓과 소금 등 김장 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그때그때 조금씩 사먹는 절임배추와 포기 김치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예전처럼 김치가 필수 반찬이 아닌데다, 가족수가 줄어든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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