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보' 마무리, 관리는 누가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금강 보' 마무리, 관리는 누가

개정안 국회 계류 정부 대책없어… 道 비용·인력 한계

  • 승인 2011-11-03 17:54
  • 신문게재 2011-11-04 1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 금강살리기 공주보의 모습/사진=중도일보 DB
▲ 금강살리기 공주보의 모습/사진=중도일보 DB


4대강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관리 체계로 전환되고 있지만 관리 주체와 비용 확보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관리 소홀이 우려된다.

3일 충남도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해 온 금강 살리기 사업은 올해 말까지 모두 준공된다. 이미 세종보 등 금강 내 3개 보의 공사가 마무리돼 사실상 완료된 것이나 다름없다.

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각종 시설과 주변 환경에 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지만 인력이나 관리비용 확보 대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 현재 금강 등 국가 하천의 관리 업무는 국가 위임을 받아 시·도지사가 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도내 9개 하천 226㎞에 대한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금강 지류까지 포함하면 모두 502㎞를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관리하는 인력이나 비용은 턱없이 부족하다. 도의 전담 관리 인력은 0.5명, 전체 예산도 5억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금강 살리기 공사가 완료된 뒤다. 현행 법상 충남도가 관리해야 하지만 기존과 달리 보와 자전거 도로 등의 설치로 관리 비용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집중 호우 등으로 인한 홍수 등의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도 자치단체가 보수 비용을 지출해야하는 등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하천관리 비용으로는 주변 풀뽑기 등 밖에 할 수 없다”며 “현재 인력과 비용으로는 각종 시설이 즐비한 금강 주변 시설을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하천법 개정을 통해 4대강 본류의 제방, 보, 저수로는 국가가 관리하기로 하고 나머지 시설의 유지보수와 자전거도로, 생태공원 등 친수시설 관리는 지자체가 맡도록 하는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마저도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돼 있어 처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만약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당장 내년 봄부터 금강 주변 공원이나 체육시설에 쌓이는 쓰레기를 치울 관리자와 예산이 없어 지역 주민 등에게 피해가 돌아오게 된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지자체의 예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도 국가하천 유지관리 예산 2000억원 중 1000억원을 지자체가 하천 관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별도 예산으로 책정했다”며 “이 예산이 반영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