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명길 대전시 공보관 |
그래서일까? 박원순 서울시장의 취임 일성도 '상식과 합리'에 근거한 일처리였다. 바야흐로 '상식과 합리'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상식과 순리'를 익히 들어온 대전시 공직자의 눈에는 어쩌면 그리도 똑같을까 하는 생각에 반갑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상식과 합리 그리고 순리, 무슨 의미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기에 세상을 바꾸는 말로까지 회자되고 있을까? 상식, 영어로는 'Common Sense'다. 말 그대로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할 지식이다.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또 통용되는 것들이 바로 상식이다. 우리 행정에서는 가장 밑바탕이 되는 '조리'가 바로 상식이라고 보면 틀림이 없을 것이다.
거대담론이 아니다. 아주 평범한 말이다. 그런데 그것이 세상의 흐름을 바꾸어 놓고 있다는데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이념이 어떻고 당론이 어떻고 진보니 보수니 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말들은 이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이념적 노마드 2040세대의 상식과 합리, 수평적 소통이 세상을 바꾸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합리'는 또 무엇인가? 한마디로 이치에 맞는 것들이다. 행정이 추구해 나가야 할 중요한 세 가지 가치(합법, 합리, 합목적)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독선과 아집, 나만을, 내가 속한 집단만을 위하는 풍토 속에서는 '합리'를 생각할 수 없다. 편견과 편파가 정당화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도 '합리'란 존재할 수 없다.
그동안 우리사회에서 얼마나 많은 독선과 편견들이 우리를 힘들게 했던가?
그곳에는 내 주장만 있고 남의 생각을 들어주는 배려는 없었다. 그곳에서는 일방적 획일주의만 있을 뿐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았다. 소수의 주류집단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자행했던 수많은 독선들이 얼마나 이 사회를 어지럽게 했는지 자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우리는 그것들을 탈피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더 부추기지는 않았는지, “그래 나도 주류집단에 속해보자”고 얼마나 수없이 머리를 동여 맸는지 돌이켜 볼 일이다. 그 이름도 찬란한 혈연, 지연, 학연의 이름표를 아직도 떼어버리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현실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이다.
이것은 합리적인 게 아니다. 이치에 맞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번 10·26 선거를 통해 이런 편견과 독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순리, 민선 5기 대전시정을 풀어가는 중심 화두중 하나다. '상식과 순리에 따라 일을 처리하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이다'라는 인식이 시정 곳곳에 접목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인식과 다를 바가 없다. '순리'를 이치에 맞게 순응해 나가는 것이라고 풀이한다면 '합리'의 개념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억지 부리지 않고 세상을 움직이는 질서의 큰 흐름을 타는 것, 그것이 바로 순리라고 보면 된다. 우리는 학교급식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상식과 순리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한 바 있다.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었고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무상급식의 큰 흐름은 거스를 수 없는 대명제였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이라는 것, 자치단체의 재정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시한다는 것,
대부분의 지자체가 무상급식을 실시한다는 사실 등이 자연스럽게 문제를 푸는 열쇠였다.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상식과 순리에 따라 일을 처리하면 된다는 값진 교훈을 얻게 된 것이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도 마찬가지다. 온갖 소문이 난무했고, 공청회장은 집단행동으로 파행을 겪었으며, 이해와 배려보다는 반목과 대립이 격화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문제도 상식과 순리라는 해결사가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이치에 맞게 풀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상식과 합리, 그리고 순리가 강물처럼 흐르는 시대가 가까이 오고 있다.
10·26선거에서 보여준 민심의 흐름을 살펴보면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새롭게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는 대전에서 '상식과 합리, 그리고 순리'의 시대를 활짝 꽃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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