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더 활개치는 신·변종 성매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더 활개치는 신·변종 성매매

  • 승인 2011-11-02 19:04
  • 신문게재 2011-11-03 21면
아무리 단속해도 끝이 없는 것이 성매매였다. 지난 석 달 간 대전 및 충남지방경찰청에서 특별단속을 벌여 229명을 검거하고 8명을 구속했다. 전국에서는 7982명이 적발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 이상 늘어났다. 유흥업소 중심에서 안마시술소나 마사지업소 등으로 거점을 이동했을 뿐 오히려 다양한 형태로 확산되고 있었다.

지역의 사례도 전형적인 신·변종 양상과 다르지 않았다. 장소만 바꿔 마사지업소나 휴게텔 등을 가장한 신·변종 성매매업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는 풍선효과 탓도 있지만, 이들 업소들이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단속 근거가 불명확한 원인도 크다. 법의 허점을 악용한 음란·퇴폐업소의 난립이 문제였다.

단속 결과를 보면 전통적인 성매매 집결지나 유흥주점 관련 범죄는 확연히 줄었다. 하지만 대전·충남에서 안마업소(24.10%), 오피스텔 등 주택가 성매매(19.64%), 또는 다른 신·변종업소로의 확산세가 뚜렷했다. 표방만 마사지나 휴게텔로 했지 성매매 행위를 알선해도 '권한 없다', '근거가 없다'며 방치하는 사이 이렇게 됐다.

지역 단속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성매매 단속 이후 업태끼리 희비가 교차됐을 뿐이라는 점이다. 이젠 도심 번화가, 오피스텔, 주택가 어디든 파고들고 있다. 대전의 대표적인 홍등가가 자취를 감추었나 싶더니 단속망을 비집고 신·변종 업소들이 독버섯처럼 자라났다. 성적 접촉이 이뤄지는 모든 업소를 단속 대상에 포함시키지 못해 사각지대가 생긴 것이다.

성매매 수법이 바뀌면 법도 단속도 여기에 맞춰야 하는 건 상식이다. 전체 검거자 중 청소년 관련 범죄자도 968명이나 됐다. 지난달 대전경찰청은 가출 여학생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청소년을 구속하기도 했다. 청소년, 인터넷을 통한 성매매에는 특단의 대비를 해야 한다. 불법의 온상을 제때 막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다.

대전·충남청은 성매매 업소가 위치한 건물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뜻도 밝혔다. 성매매가 자행되는 안마시술소나 휴게텔 등은 퇴출을 원칙으로 삼기 바란다. 사법당국의 눈을 피해 성매매는 보다 교묘하고 은밀해질 것이다. 성매매 집결지가 위축됐다고 방심할 일 아니다. 특별단속은 끝났지만 전방위적인 단속 체제는 계속 유지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