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세종시 아파트 사업 참여를 미루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산업, 대림산업에는 '3일까지 사업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최후 통첩했다.
2일 LH 세종시사업본부에 따르면 세종시 시범생활권 내 공동주택용지를 계약한 후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계약을 해지한 롯데건설과 두산건설, 쌍용건설, 금호산업, 효성건설, 풍성주택 등 6개 건설사에 대해 세종시 사업참여를 제한할 예정이다.
대형공사 참여는 물론이고 입찰 참가와 공동주택용지 및 상업용지 분양도 제한한다는 것이다.
세종시 건설 사업 중 수익성이 높은 사업에만 눈독을 들이는 대형건설사의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은 물론,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와의 공정성 및 형평성을 위해서다.
LH는 또 아파트 사업 참여를 유보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3개 건설사에 3일까지 사업 참여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청하는 문서를 발송했다.
2007년 하반기 세종시 공동주택용지를 계약한 이들 3개 건설사는 사업 참여에 따른 위험부담을 들어 그동안 수차례 LH에 토지공급가 인하, 연체이자 탕감, 층고변경, 평형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LH는 이들 건설사가 3일까지 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계약을 해지하고 85㎡ 이상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거쳐 이달 중 재입찰공고를 낼 방침이다.
삼성과 현대, 대림이 사업 참여를 미루고 있는 세종시 공동주택용지는 1-4생활권의 M9블록(879세대)을 비롯해 L5블록(152세대), L3블록(254세대), L6블록(196세대), L8블록(162세대), M7블록(876세대), L4블록(198세대), M6블록(668세대), M8블록(710세대) 등 모두 9필지 4095세대다.
LH가 이처럼 아파트 사업 참여와 관련 초강수의 칼을 빼든 데는 세종시 건설이 국책사업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데다 최근 신규 분양에 나선 대우 푸르지오와 극동 스타클래스 청약에 열풍이 불면서 중견건설사들이 세종시 공동주택용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책사업인 세종시 건설에 비협조적인 건설업체에는 불이익을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LH 세종시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내년 말부터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이 본격화되는 만큼 LH로서는 사업 참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입장이다”라며 “이미 계약을 해지한 6개 건설사에 대해서는 대형공사 참여 제한 등 제재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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