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투성이 호수공원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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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투성이 호수공원 '혈세 낭비'

보령 청천호에 18억 투입, 팔각정 지반침하로 '위태' 의자수 태부족·나무 고사, 생태·자연학습 목적 퇴색

  • 승인 2011-11-02 14:43
  • 신문게재 2011-11-03 16면
  • 보령=오광연 기자보령=오광연 기자
▲ 보령 호수공원내 지반 침하로 쓰러질 위기에 있는 팔각정.
▲ 보령 호수공원내 지반 침하로 쓰러질 위기에 있는 팔각정.
보령시가 추진한 청라면 향천·의평지구 청천호 호수공원조성사업이 부실공사와 함께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해당기관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

향천·의평지구 청천호 호수공원 조성사업은 총 18억7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솔건설이 2010년 1월 8일 준공했다.

제1지구인 향천리의 경우 목재데크(769㎡), 파고라 3동, 의자13개, 운동기구 2점, 연꽃 1000포기, 부들 400포기를 식재 했으며, 2지구인 의평리는 목재데크(1188㎡), 팔각정 1동, 파고라 2동, 화장실 1동, 의자 20개, 메타세쿼이아 외 19종 206그루, 연꽃 1405포기, 부들 8628포기, 갈대 20만포기 등 시설을 갖췄다.

시는 당초 호수공원은 청천호의 아름다운 수변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휴양 공간 제공 및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한다는데 목적을 뒀다.

그러나 1지구인 향천리에는 의자도 턱없이 부족한데다 생태연못에 있어야 할 연꽃 1000포기와 200포기의 부레옥잠 등 수생식물이 없어 생태연못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게다가 이곳에 있어야 할 운동기구 2점도 없으며 보도블록도 침하돼 부실시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지구인 의평리의 경우 팔각정이 지반 침하로 인해 쓰러질 위기에 처했으며 의자수도 턱없이 부족하며 연꽃 1405포기, 부들 8628포기 등 수생식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이곳에 식재한 일부 메타세쿼이아 나무마저 관리부실로 고사된 채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특히 2지구에 갈대 20만포기를 식재했다는 지역은 공사 이전에도 갈대가 이곳에 있었다는 주민들의 제보에 따라 철저한 원인조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보령시가 설계한 데크시설이 성토를 이용, 범벽을 치도록 하고 있으나 저수지에 있는 물이 바람의 영향으로 파도가 치면 유실돼 침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관련 보령시 관계자는 “의자는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아 시내지역으로 옮겨 놓았다”며 “하자보수작업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령=오광연 기자 okh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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