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之)는 초목의 싹이 흙을 뚫고 나오는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이다. 싹이 돋아서 자란다하여 '가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당나라 현종 때의 이야기다. 여옹이라는 도사가 한단의 한 주막에서 쉬고 있는데 노생이라는 젊은이가 신세 한탄을 하며 졸기 시작했다. 노생은 여옹이 준 도자기 베개를 베고 잠이 들었다(邯鄲之夢). 그는 꿈속에서 명문 집 딸과 결혼을 하고, 황제를 잘 보필하여 태평성대를 이루며 재상의 자리에 올랐다. 그러던 어느 날 역적으로 몰려 변방으로 유배되었다. 그는 수년 후 누명을 벗고 다시 높은 관직에 올랐다. 그에게는 다섯 아들이 있었는데 모두가 권문세가의 자녀들과 혼인을 하고 고관대작이 되었다. 이후 노생은 행복한 만년을 보내다가 80세에 생애를 마쳤다. 노생이 꿈을 깨어보니 옆에는 여전히 여옹이 앉아 있었고, 주막집 주인이 짓고 있던 기장밥이 아직도 다 되지 않았다. 이때 노생을 바라보고 있던 여옹이 “인생이란 다 그런 것이라네” 하고 웃으며 떠났다.
이때부터 한단지몽은 “인간의 일생은 한바탕 꿈과 같이 허무하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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