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정림동의 일부 주민들은 1일 정림동 주민센터에서 “계백우회도로를 당초 원안대로 공사하라”며 피켓시위를 벌였고, 결국 대전시가 주관한 주민공청회는 무산됐다.
▲ 대전시건설관리본부가 1일 서구 정림동주민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가운데 주민들과 논쟁을 벌이고 있다. |
계백로 우회도로의 일부 노선을 변경하기 위해 1일 대전시건설관리본부가 주관한 주민설명회는 노선변경에 반발하는 주민들에 막혀 파행을 빚었다. 이날 설명회 현장에서 주민들은 시의 일방적인 노선 변경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관저동에서 도마네거리까지 현 계백로를 대체하는 우회도로가 2009년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이제와 정림동 구간의 노선을 변경해 농촌형마을 앞에 교차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추진되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마을 뒤에 이미 남부순환고속국도가 지나는 상태에서 다시 마을입구에 왕복 4차선의 교차로가 만들어질 경우 생활터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주민설명회장에서 만난 라영태(47·정림동)씨는 “이미 직선형의 도로가 계획되어 있는데 일부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반발한다고 계획을 변경해 우회하면서까지 마을 앞에 교차로를 만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마을 주민들은 이미 남부순환고속도로의 차량소음 속에 살고 있어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시는 장기적인 도시계획에 정림동과 안영동의 대전농산물종합유통센터를 연결하는 관통도로가 계획돼 있어 마을 앞 경유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아파트단지의 반발도 있었지만, 장기적인 도시계획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계백로 우회도로의 노선을 변경하게 됐으며 도심교통에 변경안이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주민들을 직접 만나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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