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평가 순위에 따른 일방적인 금고 지정과 3금고 체제로 인한 비효율성 및 낭비 문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로 제기됐다.
충남도는 1일 열린 금고지정심의위원회가 농협과 하나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5개 금융기관이 제출한 금고지정 신청 제안서를 평가한 결과, 올해 기준 3조7528억원의 일반회계를 담당할 제1금고에 농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2금고(특별회계 6663억원)는 하나은행으로 결정됐고, 사실상 신한과 우리, 국민은행이 맞붙은 3금고(기금회계 2440억원) 수주전에서는 신한은행이 승전고를 울렸다.
2006년부터 일반회계를 맡았던 농협은 제1금고의 위상을 지켰다. 농협은 신용도와 재무구조, 시민이용 편의성, 협력사업 추진능력 등 모든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게 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농협 관계자는 “전국에서 충남도만 유일하게 3금고 체제”라며 “비효율적이고 낭비적인 요소를 줄이기 위해 3금고가 아닌 2금고 체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기금인 3금고를 맡았던 하나은행은 2금고로 이동했다. 예산규모는 커졌지만, 하나은행은 내심 3금고 유지를 희망했다.
은행에 고정적으로 예치되는 예금 평균 잔액이 특별회계(700억여원)보다 기금(1800억여원)이 더 많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기금이 더 짭짤하다는 것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평가 순위대로 금고를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보다 순위별로 희망금고에 대한 선택권을 주는 게 공평하다”며 “지역사회 환원에 소극적인 은행이 오히려 많은 혜택을 얻게 된 꼴”이라고 말했다.
2006년부터 특별회계를 맡았던 SC제일은행이 빠진 자리는 신한이 채웠다. 지역본부체제를 영업본부로 전환하면서 지역사회 환원에 사실상 손을 놓았던 신한은 뜻밖에 횡재를 하게 된 셈이다. 선정된 3곳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도 금고를 운영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차기 도 금고로 지정된 금융기관을 홈페이지에 공고하고 이달 말까지 금고약정을 체결한 후 다음 달까지 금고업무 인수인계 등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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