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뿌리' 아름다운 몸짓으로 승화

  • 문화
  • 공연/전시

'대전의 뿌리' 아름다운 몸짓으로 승화

창조적 상상력과 고증 총동원… 박팽년 소재 '취금헌무' 볼거리 시립무용단 대전춤축제 시리즈1 '다섯 그리고 하나'… 4~5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 승인 2011-11-01 14:23
  • 신문게재 2011-11-02 1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진도 북춤, 진주검무, 봉산탈춤, 호남검무, 마산 농청놀이 장고춤….

지역마다 고유의 풍습과 설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춤이 있다. 이 춤들은 지역의 역사와 전통, 풍습에서 유래한 의상과 춤, 음악을 바탕으로 이를 통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다. 현재는 지역을 넘어 전국 유수의 무용단이 즐겨 추는 춤이지만, 대전을 상징하는 춤은 전무한 실정이다.

▲ 수제천
▲ 수제천
지역 이야기를 담고 있는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대전의 브랜드 춤은 없을까?

아름다운 발자취를 이어가는 대전시립무용단이 대전춤축제 시리즈 1 '다섯 그리고 하나'를 오는 4일과 5일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예부터 전해오는 우리 고장의 풍습과 설화, 인물과 환경의 풍광을 소재로 대전의 뿌리부터 미래까지를 고증과 창조적 상상력을 통해 아름다운 몸짓 예술로 승화시켰다.

더욱이 이 무대는 지난 7월 취임한 정은혜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대전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처음으로 시도하는 안무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예술감독은 “대전시립무용단이 연간 40~50여 회의 공연을 통해 선보인 소품 고정 레퍼토리 프로그램은 타지역의 전통춤으로 대전을 상징한 춤은 전무했다”며 “대전을 소재로 한 지역의 새로운 춤을 발굴, 개발해 대전을 알리는 고유한 문화콘텐츠로 대전시립무용단의 문화정체성을 세우는 일이 가장 시급했다”고 작품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번 작품은 대전시와 대전 5개를 상징하는 소재를 갖고 총 6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 화관무
▲ 화관무
첫 번째 작품은 대전 뿌리 공원의 의미와 상징을 통해 그 근원을 재조명하는 '뿌리의 춤-본향'이다.

한 뿌리에서 나옴을 상징하는 족보와 한 뿌리에서 나온 성씨의 아름다운 번성과정을 현대적 감각으로 세련되게 표현했다. 겨레의 뿌리인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조상에 대한 엄숙한 제사와 애도가 아니라 조상과 후손의 소통, 뿌리를 찾는 후손들의 희망을 표현한다.

이어 선보일 두 번째 춤은 대전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된 유성구 추목동 수운교천단내에서 전해오는 '종교의 춤- 바라춤'이다. 악귀를 물리쳐서 도량을 청정히 하고 마음을 정화하는 뜻으로 움직임이 들뜨지 않는 이 춤은 바라의 내림계나 몰아때기의 리듬 속에서 시각적 효과와 공간구성의 형식이 매우 독특한 형태로 구성됐다.

다음은 동구의 박팽년사당을 소재로 한 박팽년 지조와 충혼을 춤으로 형상화한 '남자의 춤-취금헌무'다.

사육신 박팽년의 지조와 절개를 순천박씨 일가를 지킨 여인들의 한과 인고의 세월 속에 녹아들게 했다. 박팽년이 사랑했다는 거문고 선율에 맞춰 선비의 기개가 들썩인다.

▲ 취금헌무
▲ 취금헌무
네 번째로 선보일 공연은 동구의 박팽년사당을 소재로 한 '자연의 춤-유성학춤'으로 박팽년의 지조와 충혼을 춤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유성온천 설화를 모티브로 한 이 춤은 예전부터 고귀하고 신비하게 여겨온 동물이자 온천을 발견하게 해준 고마운 새인 '학'의 모습을 우아하면서 정겹고, 품격이 넘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낸다.

다섯 번째로는 대덕구에 위치하고 있는 대전의 문학가이며 여류시인으로 신사임당 등과 어깨를 겨루는 조선조 3대 여류문학가 중 하나인 김호연재를 소재로 한 '여자의 춤-동춘당의 봄'을 선보인다.

응축, 수렴하고 팽창, 발산하는 음양의 이치로 풀어낸 우리 춤의 참된 숨결이 호연재의 면모와 아름다움을 보여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선보일 작품은 서구 시청사를 소재로 한 대전의 태평과 번영을 노래하는 '평화와 축제의 춤-화관무'이다.

이 춤은 무용가 김백봉이 만들었으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2000여 명의 군무진이 함께 추는 장관을 이뤄내며 전 세계에 알려졌다. 당시 김백봉과 함께 화관무를 췄던 정 예술감독은 당시의 생생한 감동을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한다. 이번 공연의 음악은 생생한 현장의 감동을 전하기 위해 대전연정국악관현악단이 임진옥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실연한다.

춤과 음악, 영상, 무대장치, 연출 등 여러 가지 분야가 함께 어우러져 새롭고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042(610)2282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2. 국립농업박물관, 개관 678일 만에 100만 관람객 돌파
  3. 농림부, 2025년 연구개발 사업 어떤 내용 담겼나
  4.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5. 제27회 농림축산식품 과학기술대상, 10월 28일 열린다
  1. 농촌진흥청, 가을 배추·무 수급 안정화 지원
  2. aT,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 진행
  3. KT&G 상상마당 제7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 '설공찬' 최종선정
  4.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5.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