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골든벨 |
외딴 시골의 조그마한 학교.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웬만한 도심학교가 부럽지 않다. 글로벌 리더 육성에 전혀 손색이 없는 학교란 뜻이다. 사실 농산어촌에 있는 고교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것도 대학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 고교라면 선입견부터 품기 마련이다. 과연 우리 아이가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지부터 말이다.
결론부터 밝히자면 미리부터 그릇된 선입견을 품지 말자고 해야 함이 옳을 것 같다.
지속적인 산업화와 도시화로 농산어촌의 공동화는 학교교육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이다. 학교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란 말이 있듯이 슬기롭게 극복해 번듯하게 발전할 수 있다면 이만한 성공이 또 있을까.
이번에 찾아간 청양정산고등학교(교장 김동식 이하 청정고)는 농어촌에 있는 소규모 학교 운영의 모범적인 사례로 손꼽히기에 충분하다.
2006년 이후 6년 연속으로 봉사활동과 농산어촌 우수고, 기숙형 고교, 학력증진 연구학교 등 성공적인 운영은 말 그대로 청정고의 위상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한다. 바른품성 알찬 실력을 갖춘 글로벌 리더육성에 모범을 보이는 청양정산고의 바른 품성 5운동을 집중 조명해본다.
▲바른 품성은 곧 알찬 실력=청정고의 바른 품성은 알찬 실력으로 곧장 연결된다. 학력신장을 위한 교육공동체의 노력 결과 학력이 향상되자 학생들의 바른 품성도 동반 상승한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 평가 결과 나타나고 있다.
▲ 학생들의 소망공동체 봉사활동 모습 |
사랑과 봉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품성 리더의 육성과 나보다는 너를 배려하는 품성을 키우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학교측은 학교 인근의 경로당과 자매결연을 하고 웃어른 공경과 자원봉사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
매주, 매월 실천할 수 있는 예절 덕목을 수립해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실천의 한 방법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덕목을 체크하고 학생과 교사는 매주 주어지는 덕목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보고 덕목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자발적인 참여와 함께 지속적인 지도가 이어진다. 당연히 잘 지켜지고 지키는 학생과 학급에 대해서는 선행표창으로 모범적인 행동을 이끌어 낸다.
▲클린 4운동과 푸른 느티나무 키우기 상벌점제 운영=청정고의 대표적인 자율생활규범을 꼽으라 치면 클린 4운동과 푸른 느티나무 키우기 상벌점제를 들 수 있다. 여기서 클린 4운동이란 폭력이 없는 학교, 흡연이 없는 학교, 휴대폰이 없는 학교, 유해식품이 없는 학교로 그야말로 청정고를 뜻한다.
또 푸른 느티나무 키우기 상벌점제는 교목인 느티나무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체벌이 없는 학교를 만들고 학생들의 징계를 최소화하고자 도입한 상벌점제로 벌써 10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 이 학교의 대표적 학교생활규정이다.
학생들은 학년초마다 클린 4운동 실천다짐대회를 열어 자발적으로 질서의식이 함양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주인의식을 가지고 학교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실천하고 있다. 클린 4운동과 상벌점제는 항상 연계돼 학생들의 자발적인 인성함양과 질서의식을 형성한다.
▲학부모와 연계한 공경실천=청정고 학생들의 웃어른 공경은 학부모와 연계해 실천하고 있다. 경로당 자매결연을 통해 공경정신을 실천하는 샛별 동아리와 독거노인을 방문하고 사랑의 집 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청소년적십자 봉사동아리, 장애인 협회와 노인회관 등을 방문해 말벗과 책을 읽어주는 청탑동아리 활동이 대표적이다.
▲ 난민촌 동아리팀의 기아체험 |
기아체험을 위해 청정고 학생들은 난민촌 동아리 20팀을 조직해 난민촌 실상을 이해하고 체험하면서 나눔과 봉사의 참맛을 알아간다.
이밖에 라온제나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청양지역의 장애인 재활근로센터에서 청소와 일손돕기를 해주는 등 장애우와 함께하며 그들의 맑은 마음과 웃음을 배우고 사랑을 베푸는데 망설임이 없다.
▲나라사랑=이 학교는 매년 4월초 1학년생을 대상으로 특별한 행사를 연다. 바로 나라사랑이다. 청양군에서 주관하는 3·1만세운동 재현과 연 4회 이상 면암 최익현 선생의 사당을 참배하고 단식행사를 통해 과거 선인들이 나라를 지키려고 흘린 피와 땀을 되새긴다. 면암 선생 사당 참배는 학교에서 면암 선생의 사당까지 왕복 23㎞나 되는 거리를 행군을 겸해 실시해 나라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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