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홍 교장 |
하지만 학교교육과 교직원의 노력만으로는 바람직한 자녀 교육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학교교육은 언제나 교사, 학생, 학부모의 삼위일체 교육을 지향한다.
톱니바퀴의 아귀가 꼭 맞아야 굴러가듯 세 집단은 서로 이해하고 발맞춰야 하는 위치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와 가정의 원활한 소통은 서로를 이해하는 데 가장 필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번 가정방문을 통해 많은 선생님이 느낀 것처럼, 학교에서 보는 아이들의 모습과 가정에서 보는 아이들의 모습이 다른 사례가 많았다.
따라서 학교에서 보는 모습만으로 아이를 판단하고 교육에 반영한다면 교사와 학생, 학부모 간의 오해를 낳게 될 것이다.
항간에는 1990년대 초반에 촌지 수수 등의 문제로 불명예스럽게 사라진 가정방문을 왜 다시 부활시키려 하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늘진 환경에서 어렵게 성장하는 아이들이 있고, 특히 사춘기에 겪는 많은 고민들을 해결해주기 위해서는 학교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학부모와 진지하게 상의할 필요가 있다.
학기 초의 가정 방문은 교사에게 교사로서의 준비된 모습과 앞으로의 교육적 비전을 제시해주고, 학부모의 협력을 부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학생들에게는 낯선 담임교사와 친밀감을 갖게 해주고,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줄 수 있다.
또한 학부모에게도 자녀교육에 대한 불안감과 걱정을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가정형편을 솔직히 털어놓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가정방문을 통해 아이의 상황을 직접 확인해서 실질적인 지원을 해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가정방문을 통해 학생, 학부모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 교우관계와 학력문제 같은 학교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문제부터 가정폭력문제나 아동 방치문제 등 지역사회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서는 학교가 지역사회와 연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노력함으로써 학생들이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어렸을 적 담임선생님의 가정방문은 학생에게는 가슴 벅찬 기쁨이었고 위로였으며, 학부모에게는 커다란 고마움이었다.
교사는 자신이 맡은 학생들의 가정을 두루 방문함으로써 아이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을 교사로서의 사명으로 생각했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에게도 교사의 가정방문이 따뜻한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더불어 가정방문의 결과로 서로간의 신뢰를 두텁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원활한 소통을 통해 교육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방문제도는 톱니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하는 축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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