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내년부터는 배달강좌제의 수강생 모집과 강사배정까지 대전시평생교육진흥원에서 맡기로 해 대덕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는 배달강좌제에서 손을 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어렵게 자리잡은 배달강좌제가 예산과 업무이관 과정에서 흔들리는 게 아닌지 우려를 사고 있다.
대전 서구와 유성구가 사업비 소진을 이유로 지난달 24일 배달강좌 신규 접수를 중단한 것을 시작으로 동구가 31일, 중구도 1일 접수를 마감한다.
대전시가 대덕구를 제외하고 4개 자치구에 1억5000만원씩 지원하고 지난 8월말부터 배달강좌제를 시작한 이후 2개월 만에 예산이 바닥난 것이다.
지난달 20일 기준 배달강좌 1045건이 진행되고 시민 5122명이 배달강좌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집계돼 예상보다 강좌와 수강생 수가 많아 예산도 빠르게 소진된 것으로 분석됐다.
배달강좌의 신규접수가 조기에 마감되면서 연말 배달강좌를 마치고 내년에 배달강좌를 다시 시작하기까지 수강생 접수와 강사배정에 시간적 공백을 겪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배달강좌 한 프로그램이 5~10주간 진행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접수는 마감했어도 배달강좌는 연말까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덕구를 제외한 4개 자치구는 내년부터 배달강좌를 더 이상 맡지 않을 전망이다.
제도시행 초기 수강생과 강사를 연결하는 업무를 4개 자치구가 각각 운영하면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구가 배달강좌에 쏟는 관심 정도에 따라 제도의 질도 불균형하다는 시의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배달강좌의 업무 전부를 대전시평생교육진흥원에 통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어렵게 정착한 배달강좌제가 주관부서의 변경과정에서 또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인력이 여유롭지 않은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1000여 개의 배달강좌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도 제기된다.
자치구 평생학습 한 담당자는 “수강 신청자의 시간, 장소를 강사와 연결해주고 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배달강좌 구성까지 부서 한 곳에서 대전시의 모든 업무를 추진하는데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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