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대 조각은 근대적 양식의 수용시기가 비교적 늦고 사회적 수요 부족으로 작품도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크기와 부피로 인한 보관 문제로 훼손과 망실이 많았다.
특히 청동으로 만들어진 근대기 동상들은 일제강점기 전쟁물자로 공출되면서 대부분 사라져 아쉬움을 사고 있다.
이번에 사진과 함께 설명이 포함된 유물은 기념조각 9건, 순수조각 21건, 종교조각 2건 등 전체 32건이다. 시대별로는 1930년대 3건, 1940년대 7건, 1950년대 19건, 1960년대는 3건이다.
근현대미술사학회에 용역을 의뢰해 발간한 이번 보고서 부록에는 대한제국기부터 1960년까지 조각품의 기초 조사결과 확인된 조각품 총 146점에 대한 목록도 첨부돼 있다.
유물 중 윤승욱의 '피리부는 소녀', 김경승의 '소년입상', 권진규의 '기사' 등은 시대마다 새로운 혁신과 실험을 모색해온 한국 조각의 과정을 보여준다.
종교조각과 관련해 김복진의 '금산사 미륵전 본존상'과 김세중의 '골롬바와 아그네스'는 신진 조각가들에 의해 불교 조각의 전통이 계승되는 측면과 한국 근·현대 조각을 후원한 종교계의 역할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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