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까지 동원 억대 보험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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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까지 동원 억대 보험사기

대전 일대서 고의사고 35명 입건… 12회 걸쳐 3억원 편취

  • 승인 2011-10-31 18:02
  • 신문게재 2011-11-01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임산부, 아르바이트 학생까지 동원해 보험금을 속여 뺏은 사기단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덕경찰서는 31일 저가로 사들인 대포차량으로 가해·피해자가 공모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수차례에 걸쳐 보험사로부터 수억 원대의 보험금을 챙긴 임모(28)씨 등 35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달 21일까지 대전지역 일대에서 고의로 2~3중 추돌사고를 낸 뒤 6~7개 보험사로부터 합의금 등 명목으로 12회에 걸쳐 3억여 원에 달하는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전직 견인차량 기사인 임씨를 비롯한 전·현직 견인기사 7명을 중심으로 구성된 사기단은 사고처리 및 보험금 수령과 관련, 보험금을 지급할 수 밖에 없는 보험사들의 약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1일 오전 7시 30분께 대덕구 읍내동 한 삼거리에서 발생한 3중 추돌사고에서는 임신한 여성과 아르바이트 학생 등을 동원해 역할 분담을 하는 등 치밀한 수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고를 낸 뒤 미리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임산부와 아르바이트 학생을 불러모아 피해자로 허위 신고하는 수법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또 아르바이트생에게는 건당 2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는 수법으로 보험사들의 감시망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5대 가량의 고급외제차를 대포차량으로 구입해 사고를 낸 뒤 미수선수리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하는 방법도 이용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임산부의 경우에 보험금이 2배로 늘어난다는 점 등이 악용되기도 했다”며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상세히 알고 있는 전·현직 견인차량 기사들이 포함돼 그동안 보험사로부터 의심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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