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역 동부광장은 천안시민에게 역사적인 장소다. 1987년 6월민주화 항쟁에서 대학생과 시민 2000여명이 시위를 벌인 곳이었고, 대선후보들이 유세연설을 한 곳도 바로 이 광장이다. 천안 발레오공조사태로 노동자들이 나선 곳도 천안역 동부광장이었고, 천안에서 발생한 베트남신혼여성이 살해 되었을 때, 국제결혼 인권문제를 알린 장소이기도 한 곳이다.
기존의 천안역 동부광장이 시위와 집회의 장소로 쓰이고, 상습 정체와 노숙자들의 쉼터 문제로 인해 구도심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있는 것은 분명한 부분이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처럼 의미 있는 천안역 동부광장을 과연 없애는 방법밖에 없었을까 하는 아쉬운 대목이다.
이현조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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