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가 대학평의회 권한을 자문기구로 수정하라고 권고하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참여 요구 분위기도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30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평의원 선출을 위한 투표를 마치고 총장이 지명한 보직교수 10명과 전체교수회의에서 선출한 15명 등 모두 25명으로 평의원을 구성을 마무리했다. 대학평의회는 내달 1일 학내에서 제 1회 대학평의회 회의를 갖고 대학평의회 의장 및 부의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전체교수회의에서 뽑은 15명의 교수는 교수협의회에서 지지한 15명 전원이 선출됐다.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두고도 서 총장 측과 갈등이 예상된다. 현재로선 교협 측 인사가 의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평의회 발족 전부터 이사회가 대학평의회에 의결권을 갖지 않도록 자문기구로 수정하라고 권고하자 교협이 허울뿐인 평의회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경종민 교수협의회장은 “서 총장이 순수한 건의·자문기구가 의결한 것을 거들떠나 보겠느냐. 허울뿐인 평의회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학평의회 구성 과정에서 배제된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반발 수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AIST의 한 교수는 “의결권이 없는 대학평의회가 서 총장의 독선 경영을 막을 수 있을 지 걱정된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학교 측은 “총장과 학교는 앞으로도 교수협과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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