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어깨를 펴고 노벨상을 쟁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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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광장]어깨를 펴고 노벨상을 쟁취하라

  • 승인 2011-10-30 14:11
  • 신문게재 2011-10-31 21면
  • 원성연 대학생원성연 대학생
처음에는 아무도 그의 주장을 믿지 않았다. 모두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했다. 세상은 그를 조롱했다. 이 후 과학자로서의 그의 삶은 굴욕적인 수준이었다. 학술지에 게재를 거부 당할 뿐만 아니라 몸 담고 있던 연구소 동료들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들을 웃음거리로 만들지 말고 나가달라는 부탁을 들었다.

심지어 연구소장으로부터는 관련된 공부를 기초부터 다시 하라는 의미로 교과서를 받기도 했다. 누구의 이야기인지 아는가? 올해 노벨 화학상을 단독 수상한 대니얼 셰시트먼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실 셰시트먼에 대한 사람들의 이러한 태도도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그의 주장은 오랫동안 당연하게 받아들여 온 과학 이론에 완전히 반하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자들 사이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었던 명백한 개념이 틀렸다고 말한 셈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세상을 상대로 길고도 외로운 싸움을 계속했고 결국 100년 가까이 과학자들이 믿어 온 통설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로써 그는 이론화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 권위의 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주위의 극심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신이 옳음을 증명하게 한 힘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그의 높은 자존감이다. 자존감은 바로 자신만이 지닌 특별한 존재 가치의 인식이다. 스스로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자세를 의미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외부의 강한 자극에도 상처를 덜 입는 법이다. 셰시트먼이 다른 사람들의 비방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던 모습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가 된다. 이렇듯 높은 자존감은 그의 성공을 이끈 중요한 요인이었다.

반면에 자존감이 낮으면 어떤 일을 하든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저조한 성적에 일찌감치 공부의 끈을 놓는 학생들 연이은 취업 실패에 박탈감을 느끼며 희망을 버리는 청년들. 그들은 단지 외부의 판단에 근거하여 너무 자신을 쉽게 놓아버린다.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 갈 그들의 어깨는 늘 축 처져 있다. 그들을 보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신을 믿고 당당히 어깨를 펴라고. 그러면 비록 지금은 남들에게 무시 받고 조롱 받더라도 언젠가는 셰시트먼처럼 각자 분야에서 노벨상을 들 수 있다고.

원성연·독자·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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