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도심숲 5㎞ 추억을 거닐다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울긋불긋 도심숲 5㎞ 추억을 거닐다

가족단위 참가객 북적, 생태습지·울창한 나무 감탄연발 “아이들 훌륭한 자연교육 기회” 사생대회·건강체험코스도 인기

  • 승인 2011-10-30 13:58
  • 신문게재 2011-10-31 13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29일 한밭수목원 대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정취를 만끽하며 산책길에 나서고 있다.
▲ 29일 한밭수목원 대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이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정취를 만끽하며 산책길에 나서고 있다.

“대전 도심에 국립공원의 숲을 옮겨놓은 것 같아요.”

제4회 한밭수목원 대축제의 하이라이트 '숲속 길따라 걷기'에 참가한 시민들은 수목원을 걸으며 제법 울창해진 나무숲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출발한 걷기 행렬은 한밭수목원 동원을 거쳐 서원까지 숲속 길 5㎞를 걷는 2시간 내내 빌딩 숲에서 볼 수 없던 가을을 체험했다.

한밭수목원 동원의 '생태습지원'은 물속 금붕어가 보이는 나무다리를 건너 억새밭을 걷는 편안함을 선사했다. 또 식이식물원의 꽃댕강나무는 늦가을에도 파란 잎사귀에 작은 나팔 같은 흰 꽃을 주렁주렁 매달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어른 어깨춤 높이의 동원을 지나 서원에서는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됐다. 2005년 개장한 서원은 지난 세월 만큼 소나무·상수리나무, 습지 등이 자리를 잡아 완연한 가을을 선사했다. 서원의 단풍·신갈나무숲은 빨간 옷으로 갈아입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했으며, 빗물에 살짝 젖은 흙길은 콘크리트 바닥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또다른 걷는 맛을 느끼게 했다.

특히 이날 걷기행사는 대전시걷기연맹이 주도해 걷기의 방법과 기술을 습득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걷기행사에 참가한 조성희(46·중구 태평동)씨는 “한밭수목원 깊숙이까지 들어와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숲이 생각보다 크고 울창해 도심 속에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나무를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이날 처음 개장한 한밭수목원 열대식물원은 아열대지역의 해변이나 하구습지에서 관찰할 수 있는 맹그로브 식물을 관찰하고자 관람객들이 몰렸으며 사람 키보다 큰 워싱턴야자와 붉은 꽃이 인상적인 부겐빌레아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수목원 대축제는 숲길 따라 걷기 외에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함께하는 그리기와 글짓기의 문예사생대회와 가족사진 촬영대회 등이 함께 열렸다. 크레파스와 물감을 준비한 아이들은 수목원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하얀 도화지에 파란 자연을 그렸으며, 원고지를 받아든 아이들은 글 소재를 찾는 듯 손에 연필을 쥐고 고심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또 엑스포시민광장에는 10여 개의 체험부스가 마련돼 대전시 5개 보건소에서 혈당측정과 금연상담을 벌였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골밀도측정기와 체지방측정기를 배치해 참가자들의 건강측정과 상담을 했다. 이밖에 엑스포시민광장의 무빙쉘터에서 여성 3인조 '일렉티아'의 전자현악 연주와 7080 통기타 공연이 펼쳐져 가을 오후를 더욱 풍요롭게 했다. 참가자에게 경품추첨을 통해 TV·김치냉장고 등의 사은품이 증정됐다.

박상덕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축사에서 “도심지에 수목원을 마련한 곳은 대전이 유일하며 시민들이 자긍심을 느껴도 좋을 수준”이라며 “열대식물원 개원으로 둔산대공원에 쏟은 지난 20년 애정에 결실을 맺는 단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관계자와 시민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엑스포시민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관계자와 시민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한밭수목원 축제에 참가한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출발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한밭수목원 축제에 참가한 관계자들과 시민들이 출발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초상화 그려주기 코너를 찾은 시민들에게 멋진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 초상화 그려주기 코너를 찾은 시민들에게 멋진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임병안 기자·사진=김상구·이민희·손인중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