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저가 및 불공정 하도급 '상생협력 의식'으로 개선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김광수]저가 및 불공정 하도급 '상생협력 의식'으로 개선

[경제칼럼]김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

  • 승인 2011-10-30 13:16
  • 신문게재 2011-10-31 21면
  • 김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김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
▲ 김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
▲ 김광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
올 들어 전문건설업계는 지난 어느 때보다 힘에 겨워하고 있다.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전 지역 전문건설업계는 벌써 수년째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해를 더할수록 관급공사 발주물량은 급감하고 있고 민간공사 물량마저 미분양사태 등으로 계약물량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수주한 하도급마저 저가하도급과 불공정하도급의 피해를 버티다 못해 경영난 때문에 자진 면허반납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공사발주의 편의만 강조하며 오랫동안 관행처럼 굳어진 '건설산업기본법'의 업무내용을 간과한 공사발주도 문제다.

하지만 하도급계약에서 갑ㆍ을의 관계만을 주장하는 잘못된 인식과 원도급업체의 의지부족으로 대전 지역의 영세 전문건설업체들은 고사하고 있다.

현장에서 하도급업체가 체감상 가장 심하게 느끼고 있는 불공정 사례는 앞서 언급했듯 저가 하도급이다.

저가하도급에 관해서는 '하도급거래공정화에관한법률'에서 처벌법규까지 두고 있음에도 현실에서는 솜방망이 역할밖에 못 하고 있는 관계로 실제 저가하도급으로 인해 전문건설업체가 느끼는 재정상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전문건설업계가 우선으로 요구하는 '상생협력의식에 대한 개선'은 오랜 시간을 요하는 것이고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서만 달성 가능한 것으로서 사실상 장기적인 방향설정에 불과하다.

현장에 만연한 하도급 불공정거래의 관행을 근절하고자 건설현장에서 당장 실천 가능하고 가장 실효성이 있는 방안은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의 활성화다.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는 2종 이상의 전문공사가 복합된 건설공사를 발주하고자 할 때에 종합건설업자와 전문건설업자(설비제외) 2인 이상이 공동수급체를 구성하는 것이다.

입찰에 참여한 후 주계약자(종합건설업자)가 공동수급체 대표사가 돼 전체의 공사를 계획·관리·조정하고 전문공사에 참여하는 전문건설업자는 공동수급체 구성원으로서 분담하는 건설공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정부에서는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를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2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모든 공사로 확대됐지만, 주계약자방식 적용 여부를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함에 따라 대전지역의 발주건수는 전국의 평균을 밑돌고 있다.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는 불법·불공정 하도급거래 근절을 위하여 매우 유효적절한 조치이기도 하지만 건설비용의 실제 시공상 투입비율 상승 및 건설업체 간의 진정한 상생발전 등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제도다.

현재까지 완공된 결과를 보더라도 원ㆍ하도급자 간 고질적 하도급 부조리를 근원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선진화된 제도가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도라는 것이 증명됐다.

현 시점에서는 관급공사의 연간 발주물량 중 적정비율을 의무적으로 주계약자 공동도급의 형태로 발주토록 함과 동시에 그 적용대상을 대폭 확대해 이를 강제력이 있는 법령의 형식으로 법제화할 필요가 절실하다.

최근 대전시청에서 상생협력기반 구축과 불법·불공정 거래근절 등 이 제도의 도입취지를 산하단체로 알리고 발주범위 공사에 대해 관리상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주계약자 공동도급제로 발주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 제도의 활성화를 갈망하는 여러 전문건설업체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제도의 확대시행 의지를 대전시청에서 필역한 만큼 공사설계담당자와 계약담당자의 인식전환과 새로운 제도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자세가 필요하며 진정으로 지역건설업계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주위를 돌아보는 마음가짐이 요구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3.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4.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5.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1.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2.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5. [현장취재]대전MBC 2024 한빛대상 시상식 현장을 찾아서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