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와 황우여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
홍준표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재보선으로 집중하지 못했던 당 개혁과 수도권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20~30대 계층에도 다가가겠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선거 참패를 통렬하게 반성한다”면서 “기초생활보호대상자와 비정규직 등 어려운 분들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여론의 방향타였던 40대를 포함해 젊은 층이 돌아섰다는 점에서 상대 비방이나 시대착오적인 이념 규정이 젊은 층에게 구정치의 전형으로 비춰지진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홍준표 대표가 재보선 결과를 두고 “이겼다고도, 졌다고도 볼 수 없다”는 무승부론을 펴며 당대표 고수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이 27일 일제히 홍 대표를 맹공하고 나섰다.
서울시장 보선 패배로 내년 총선에서 궤멸 위기에 직면한 수도권 의원들이 주축이 된 이들은 특히 한나라당의 아킬레스건인 트위터를 통해 홍 대표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나서 홍 대표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정두언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민주당의 집권은 조순 시장의 당선으로 문을 열었고, 한나라당의 집권도 이명박 시장의 당선으로 문을 열었죠”라며 서울시장 보선 패배가 내년 대선 패배로 이어질 것임을 경고했다.
정 의원은 이어 홍 대표의 무승부론에 대해 “서울은 졌으나 다른 곳은 모두 이겼다. 셧 더 마우스죠”라며 입을 다물고 더 이상 구차한 궤변을 펴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정욱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투표함도 못열고 '사실상 승리', 수도 서울 뺏기고 '사실상 무승부'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이긴 것도 진 것도 아니라고”라며 홍 대표의 연이은 궤변을 열거한 뒤, “안 보이는가 아니면 안대를 했는가”라고 질타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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