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남표 KAIST 총장 |
서 총장은 27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재의 갈등 국면은 초인류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과도기라고 봐달라며 향후 5년 후를 내다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에는 개혁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혼란은 불가피한 만큼 시간을 갖고 학교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선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서 총장은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 분위기를 전하며 명분도 세웠다. 여러 이사들에게 질책에 가까운 충고를 들었고, 이사들이 혼란을 야기한 서 총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 달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이는 교협의 총장 사퇴 주장을 재차 일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서 총장은 활발한 소통 행보로 '위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독불장군'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소통 카드로 학교 안팎과 스킨십을 강화겠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개혁 피로'와 '내홍 피로'에 지친 구성원들의 말을 듣는 소통 행보를 다양하게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교협 측과도 격의없는 대화를 준비중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많고도 험하다. 우선 새로운 로드맵을 짜야한다. 이사회가 주문한 새로운 리더십에 교협을 끌어안을 또 다른 리더십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 싸움으로 까지 번진 교협과 소통이 문제다. 현재로선 출구 전략을 찾기가 쉬워보이지 않는다. 교협은 이사회의 뜻을 면밀히 검토하며 다음주 운영위원회를 열어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서 총장은 이사회 카드를 들고 보다 폭넓은 여론 수렴을 통해 다음 이사회에 혁신위 안건을 다시 보고한다는 답만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서 서 총장은 활발한 소통 행보를 하며 자신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이스트의 한 구성원은 “학교 측은 교수협 현 지도부의 임기가 내년 2월로 다가옴에 따라 다음달만 넘기면 내홍 사태 국면이 반전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내홍 사태의 장기화를 우려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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