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북일고 감독 '의리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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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북일고 감독 '의리의 사나이'

프로야구단 러브콜 거절… “학교와 약속이 우선”

  • 승인 2011-10-27 17:17
  • 신문게재 2011-10-28 14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 이정훈 천안북일고 감독
▲ 이정훈 천안북일고 감독
천안 북일고 야구팀의 이정훈(48·사진) 감독이 프로야구단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학교에 남기로 했다.

이 감독은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최근 자신을 둘러싼 프로구단 이적설에 대해 “학교와 내년까지 감독을 맡기로 약속한 만큼 프로구단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야구계에서는 이 감독이 복수의 프로구단으로부터 2군 감독, 타격코치 등의 자리를 제안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 감독은 북일고 감독으로 재직한 2009년 이후 봉황대기와 대통령배 우승, 그리고 전국체전 고등부 2년 연속 금메달이라는 화려한 성적을 내며 현역 시절 자신의 별명이었던 '악바리'다운 근성을 증명했다.

북일고를 전국 정상의 팀으로 끌어올린 시점에서 이 감독에게 프로구단의 코칭스태프 자리는 달콤한 유혹일 수밖에 없었지만 이 감독은 고민 끝에 학교와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지난 12일 전국체전 야구 고등부 우승을 차지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프로구단 4곳으로부터 코칭스태프 제의를 받았는데 북일고와 내년까지 감독 계약이 돼 있는 데다 한화 구단과의 의리 때문에 고민스럽다”며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었다.

하지만 고교야구 감독의 입장에서 프로구단의 러브콜은 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

이 감독은 “전국체전부터 계속 고민을 했지만 학교와의 약속, 그리고 한화와의 관계를 저버릴 수 없었다”며 “내년에도 북일고가 전국 최강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1987년 빙그레 입단 첫해 신인상을 수상하고 1991~1992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으로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누린 뒤 삼성과 OB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한 뒤 은퇴, 한화와 LG 코치를 거쳐 2009년 북일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강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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