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시스 제공 |
이 글에는 남편을 따라나선 일본 생활에서 임신 중 건물 19층 높이에서 진도 6의 지진을 경험한 내용과 이후 홀로 귀국해서도 남편과 뱃속의 아이를 걱정하고 스스로 극복해야만 했던 상황 등이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일본 대지진의 공포와 남편에 대한 사랑, 모성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김 전 아나운서의 글을 본 한화 팬들은 '눈물난다', '안타깝다', '이해된다'며 귀국 당시 김태균에 대한 비난여론을 질타했다. 그러면서 '잘한 선택이다', '힘내라', '우리가 이미지 쇄신에 나서주겠다'며 응원 메시지를 댓글로 남기기도 했다.
10여 일 전 딸을 출산한 김 전 아나운서가 쓴 글이 8개월이 지난 지금 회자되고, 이를 본 한화팬들이 김태균에 대한 비난여론 대신 그의 행동을 이해하고 감싸 안는 것은 김태균의 한화행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하지만 비교적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는 김 전 아나운서의 글이 팬들로 하여금 입장을 바꿔 생각하게 하고 또 공감하게 만든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한화의 마무리 훈련에 모습을 드러낸 김태균은 내년 시즌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귀국이 비겁한 행동이라던 여론의 뭇매를 참아낸 그가 건실한 가장, 그리고 독수리 군단의 중심에 우뚝 서는 모습을 한화 팬들은 벌써부터 기대하는 눈치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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