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리점 대표가 유명 여행사 브랜드를 내걸며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에 따른 이미지 실추는 물론 금전적 피해까지 고스란히 떠안을 처지에 몰렸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둔산경찰서에 따르면 서구 탄방동 A대리점 대표 B(45)씨가 고객 20여 명의 여행경비 1억6000만원가량을 챙겨 잠적했다는 고소장이 제출돼 수사 중이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피해규모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자만 80여 명, 피해액만 2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B씨가 영업하면서 이름을 내걸었던 국내 굴지의 C여행사 대전지사 관계자는 “대리점에서 고객을 모집해 본사 시스템에 여행경비와 일정 등이 보고된 피해자만 35명에 달하며 다른 여행사 및 A대리점 자체 상품으로 의뢰된 피해자까지 합치면 그 피해액만 2억원이 족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계약서 및 입금확인서 등을 검증해 본사 시스템에 올라 있는 피해자는 차질 없이 여행을 보내주거나 원할 경우 여행경비를 돌려주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B씨가 우리 회사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해 왔기 때문에 이미지 실추는 물론 겨울방학 등 여행성수기를 앞두고 타격받을까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유명여행사 D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피해자는 적지만 피해금액이 수천만원에 달해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려 한다”며 사태수습에 진땀을 빼는 여행업계 분위기를 귀띔했다.
피해자들의 충격도 적지 않다.
해외로 신혼여행과 효도관광 꿈에 부풀어 있던 중 믿고 돈과 여행일정을 맡겼던 대리점주가 잠적하면서 여행 자체를 포기하는 사례까지 있다.
둔산서 관계자는 “고소장이 제출돼 사기 사건으로 보고 수사중이며 일부 피해자 진술을 들었고 추가 피해자를 파악한 뒤 달아난 대리점 대표에 대해서 출금금지 요청을 한 뒤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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