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당국 사칭' 금융사기 주의보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사법당국 사칭' 금융사기 주의보

불법유출 개인·신용정보 악용… 대출사기·보이스피싱으로

  • 승인 2011-10-25 18:22
  • 신문게재 2011-10-26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박모씨는 최근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한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당신의 예금계좌가 범죄에 사용된 것 같다”며 박씨에게 카드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전화를 한 사람은 박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미리 알려주며 카드 정보를 요구해 박씨는 별 의심 없이 알려줬다.

하지만, 전화한 사람은 카드 정보로 카드론을 신청한 후 다시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계좌에 범죄자금이 입금됐다며 자신의 계좌로 이체를 유도했다. 자금을 이체한 박씨는 결국 사기를 당했다.

최근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미리 알고 사법당국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전화하는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 피의자들이 사전에 개인정보를 파악한 것은 인터넷공간에서 개인신용정보와 예금통장을 거래하는 불법 매매업자를 통해서다.

금융감독원은 인터넷 광고에 대한 집중조사를 벌여, 개인신용정보 불법 매매 협의업자 65개사와 예금통장 불법 매매 협의업자 51개사를 적발, 수사기관에 통보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불법 광고가 게재된 포털사이트 업체에 유사 광고 게재 금지를 요청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사이트 내 게시글을 심의해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불법 매매업자들은 인터넷 게시판 등에 '대출 DB(데이터베이스) 판매합니다', '개인·법인통장 사고팝니다'와 같은 광고글을 올려 구매자를 모집했다.

개인신용정보의 경우엔 건당 10~100원에, 예금통장은 10만~70만원에 거래됐다.

이렇게 거래된 개인정보와 예금통장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대출 사기나 보이스피싱 등에 사용됐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은 성명,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는 이미 유출된 경우가 많으므로 사기범이 개인정보를 알고 전화하는 경우, 일단 전화를 끊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범들은 대출이나 취업을 미끼로 예금통장과 현금카드 양도를 요구한 뒤 보이스피싱에 이용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예금통장과 현금카드 등 신용정보를 노출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