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인에게 취업은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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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인에게 취업은 '생존'

市문화재단 직원 3명 채용공고 11대1 기록 '순수창작으론 생계유지 안돼' 경쟁률 치열

  • 승인 2011-10-25 18:18
  • 신문게재 2011-10-26 6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매년 지역 문화예술전공자들이 쏟아지는데 일 할 곳이 마땅히 없다는 게 문제죠. 줄어만 가는 문화예술분야 일자리를 놓고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지역 예술인들이 경기침체와 불안한 고용창출로 안정된 일자리 찾기에 몰려들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접수가 시작돼 25일 오후 6시 접수를 마감한 대전문화재단 직원 채용 공고에서는 3명(어문 2명, 시각예술 1명) 선발에 무려 33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해 평균 11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흠집 내기'와 '내정설' 등으로 뒷말이 무성했던 대전문화재단 사무처장 공모에서는 9명이 접수하는 등 예술인들의 취업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직원 채용 전체 응시자 중 절반 이상이 여성지원자로 나타났고, 대전 이외 지역에서 응시한 인원만 10여명으로 성별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대전문화재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불안한 고용환경으로 인한 어려움과 문화예술인 가운데 상당수가 순수 창작활동만으로 생계를 유지가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지역 문화예술 전공과 연계된 일자리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대전문화재단 등에 불과해 지역 예술인들이 취업할 만한 안정된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지역 예술인 A씨는 “매년 지역에서 문화예술 전공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전공을 살려 일할만한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대부분의 문화예술 전공자들은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한 취업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졸업과 함께 실업자 신세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남인 대전예총 회장은 “21세기는 문화 예술의 시대라고 불리지만 지역 예술인들은 국가 경쟁력을 높일 문화를 창출할 힘은 커녕 생존의 벼랑 끝에 내몰려 '예술가로 남기' 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며 “취업문이 너무 좁다 보니 예술대 학생들까지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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