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규의 묵향 이야기]국사무쌍(國士無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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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규의 묵향 이야기]국사무쌍(國士無雙)

나라 안에 견줄 만한 자가 없는 인재 '가장 뛰어난 인물'

  • 승인 2011-10-25 14:00
  • 신문게재 2011-10-26 11면
  • 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
▲ 박일규 교장
▲ 박일규 교장
사기(史記) '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한(漢)나라 명신 소하(蕭何)가 한신(韓信)을 한고조 유방(劉邦)에게 추천할 때, “至如信者 國士無雙(지여신자 국사무쌍:한신만은 국사로서 둘도 없는 사람입니다)”이라고 한 데서 비롯되었다.

한신이 항우(項羽) 밑에서 도망쳐 멀리 유방을 찾아 한나라로 들어가 하후영에게 인정을 받고 치속도위(治粟都尉)에 임명되었는데, 이때 승상(丞相)인 소하를 알게 되었다.

소하는 유방에게 한신을 여러 번 추천하였으나 유방도 사람을 보는 눈이 없었다.

이윽고 유방이 항우에게 밀려 후퇴하게 되자 장수와 군대들이 실망하여 속속 빠져 나갔다.

한신도 희망을 잃고 그들의 뒤를 따랐다.

이 말을 전해들은 소하는 미처 유방에게 말할 사이도 없이 한신의 뒤를 쫓아갔다.

▲ 국사무쌍
▲ 국사무쌍
소하까지 도망쳤다는 말에 유방은 몹시 낙담하고 있는데 이틀쯤 후에 소하가 한신을 데리고 돌아오자 한편 반갑고 한편 괘씸하여, 어째서 도망을 갔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소하는 “도망한 것이 아니오라 도망간 사람을 붙들러 갔다 왔습니다”하며 한신을 가리켰다.

왕은 의아하여, 많은 장수가 도망을 가도 뒤쫓지 않았는데 하필이면 한신을 데려왔느냐고 묻자, 소하는 “장수는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지만 한신만은 국사로서 둘도 없는 사람입니다”라며 그를 천거하였다.

이리하여 한신은 대장군이 되었고, 마침내 항우를 무찌르고 천하통일의 공을 세웠다.

사람을 보는 눈, 남을 인정하는 자세는 요즈음 훼방 놓는 어리석은 사람들과는 매우 달라 '소하'가 '한신'을 추천하듯 주위의 잘하고 있는 실력자를 추천하고 본받는 태도가 있을 때 자기가 하고 있는 일들이 잘 추진되고 바른 결과를 맺어 성공의 인물로 지목받게 된다.

그리하여 언제나 가르치는 분들의 결실이 상아탑 되어 나라를 위해 이바지한다.

가정, 직장, 국가가 총체적으로 가화만사성치국평천하(家和萬事成治國平天下)의 만만세(萬萬世)되도록 국사무쌍(國士無雙)의 인재계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박일규 대전 둔산초 교장·국전 서예 초대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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