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록새록한 기억, 추억으로의 여행

  • 문화
  • 문화/출판

새록새록한 기억, 추억으로의 여행

아이들과 함께 볼만한 창작동화 3선

  • 승인 2011-10-25 13:58
  • 신문게재 2011-10-26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독특한 소재로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재미를 선사할 동화책이 연이어 출간돼 화제다.

●두개의 이야기, 두가지 그림

▲두 가지 길=실험 정신이 가득한 이 책은 옛날에 여행했던 가족들이 고속도로로 여행하면서 옛날에 여행할 때 기억을 떠올리며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옛날길은 차를 달리면서 주변의 경치나 재미있는 상황들을 경험할 수 있었다. 생각지도 않게 달리는 걸 멈춰야 할 때도 있고, 길가에 차를 세우고 점심 도시락을 먹는 낭만도 있었다. 하지만 목적지를 도착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늦어지곤 했다.

요즘은 고속도로 여행하며 시간은 단축됐지만 목적지만을 위해 달리는 차들만 봐야 한다. 옛날길로 가는 빨간 책과 고속도로로 가는 파란 책이 한 책에서 공존한다. 두 개의 이야기와 두 그림이 한 지면에 배치된 매우 파괴적인 그림책이다. 옛날엔 모든 게 느릿느릿했지만 그래도 정이 있고 사랑이 많았던 시절이었다. 반면 요즘엔 모든 걸 빨리빨리 외치며 배려와 존중, 여유가 사라져 가고 있다. 걸음동무/지은이 이사벨 미노스 마른틴스, 그린이 베르나르두 카르발류, 옮긴이 김현좌/32쪽/1만원


●어린시절 한번쯤 겪은 '똥 이야기'

▲똥선생님=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이야기 6편이 실려 있는 창작 동화집이다. '정규의 똥 싼 일기', '똥 선생님', '똥 누고 가는 집' 3편은 유년시절 누구나 겪는 똥 싼 이야기다. '정규의 똥 싼 일기'는 정규가 방귀인 줄 알고 똥을 싸지만 교사의 도움으로 자기의 똥 싼 경험을 재미있는 일기 쓰기로 승화시켰다.

'똥선생님'은 '똥은 제때에 잘 눠야 건강하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다니던 교사의 별명에서 비롯됐다. '똥 누고 가는 집'은 학교에서 집을 지어 아이들이 급할 때 똥도 누고 갈 수 있게 하고, 텃밭에서 기른 먹을거리로 아이들에게 간식거리를 만들어 주며 아이들을 돌 봐주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이야기다.

'빨리 빨리 나라 이야기'는 속도와 경쟁으로 아이들을 닦달하는 잘못된 교육풍토를 풍자한 동화다. 또 '두꺼비 할아버지'는 사고로 손자를 잃은 할아버지가 손자가 다니던 학교에 봉사하는 이야기며, '싱거운 싸움'은 성장기에 다투면서 크는 아이들의 하루 일상을 정겹게 담았다. 고인돌/지은이 윤태규, 그린이 장순일/152쪽/1만2000원


●읽는 사람만 볼 수있는 집 지키는 신

▲우리는 집지킴이야!=호시탐탐 막둥이네를 엿보다가 급기야 돌잔치 날, 몰래 들어온 잡귀들을 지킴이들이 하나하나 등장해 혼쭐을 내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막둥이네 식구들한테는 잡귀도 집지킴이도 보이지 않는다.

그림책을 읽는 독자만 제3자의 입장에서 이 흥미진진한 광경을 구경할 수 있다. 이유는 잡귀도 집지킴이도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막둥이네 돌잔치를 탈 없이 치르게 해줄 신이 바로 집지킴이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막둥이네 식구들이 날마다 정성스레 돌보고 모셔 왔던 막둥이네 집 신들이다.

작가는 화려한 원색으로 집지킴이를 그리고, 담담한 단색 톤으로 막둥이네 집과 식구들을 그렸다. 볼 수는 없지만, 함께 한다고 믿는 세상을 색으로 구별해 표현했다.

하나하나 등장하는 집지킴이 따라가다 보면, 집지킴이를 통해 신을 믿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사계절/지은이·그린이 최미란/44쪽/1만1000원

박은희 기자 kugu99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2. 한기대 생협, 전국 대학생 131명에 '간식 꾸러미' 제공
  3.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4. 단국대학교병원 단우회, (재)천안시복지재단 1000만원 후원
  5. 남서울대, 청주맹학교에 3D 촉지도 기증
  1.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2.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대전 분양시장 변화바람… 도안신도시 나홀로 완판행진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가 도안신도시로 변화한 분위기다. 대다수 단지에서 미분양이 속출했는데, 유일하게 도안지구의 공급 물량만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업계는 하반기 일부 단지의 분양 선방으로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내년에 인건비와 원자잿값 상승,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21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도안 2-2지구 힐스테이트 도안리버파크 2차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총 1208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649건이 접..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대한민국 펜싱의 역사를 이어갈 원석을 찾기 위한 '2024 대전광역시장기 전국생활체육 펜싱대회'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시장배로 대회 몸집을 키운 이번 대회는 전국에서 모인 검객과 가족, 코치진, 펜싱 동호인, 시민 2200여 명이 움집, '펜싱의 메카' 대전의 위상을 알리며 전국 최대 펜싱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23~24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이틀간 열전을 벌인 이번 대회는 중도일보와 대전시체육회가 주최하고, 대전시펜싱협회가 주관한 대회는 올해 두 번째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 펜싱 대회다. 개막식 주요 내빈으로는 이장우..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