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당한 위반 |
이 책은 더욱 세련되어져 더 잔혹하고, 더 은밀하고 더 야비해져 회색의 정의가 판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인 '나쁜 세상'에 대한 기록과 함께 '나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한다.
나아가 정의와 부정의를 재단할 수 없고, 회색의 정의를 둘러 입고 추악한 본모습을 모호함 속으로 숨겨 버린 '나쁜 세상'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는 법이 상식을 우롱하고, 권력이 약자들을 조롱하는 현실에서 무너져버리고 왜곡되어 자기 이름을 잃어버린 '상식'에 제 이름을 찾아주는 것을 해법으로 제시한다. 사회구성원 대다수가 이성을 발휘하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고, 이미 다른 나라에서는 통용되고 있는 것들인 상식의 제자리 찾기를 주장한다.
분문은 6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누구나 평등하게(나이에 따른 차별은 제외) 한 표씩 행사하는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며, 2장에서는 민주주의 국민이라면 폭력적 행위가 아닌 표현의 영역에서 정부에 얼마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대들 권리가 있다는 '정당한 위반'을 제기한다.
3장에서는 어떤 굴레도 두려워 않고 곧은 소리의 외침에 대해, 4장에서는 어린이 사회주의를, 5장에서는 인권에 대해, 마지막 6장에서는 정의로운 나라가 해야 할 일에 대해 말한다.
저자는 “시대의 아픔을 온몸으로 느끼며 정의를 갈망하는 이들은 이 책을 통해 인권이나 정의와 같은 추상의 가치와 딱딱한 법에 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현실 속에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철수와 영희/지은이 박용현/328쪽/1만38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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