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감 |
대전시교육청 지정 주5일 수업제 시범운영학교 운영 주제인 '동산엔터테인먼트 데이' 즉 '스포츠·문화·예술의 날'에 18개 부서의 스포츠·문화·예술 활동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지도는 우리 학교 교사들의 '재능 기부'로 이루어진다. 김준호 교장은 명상·기체조를 기부한다. 필자는 바이올린과 하모니카, 송영숙 학교운영위원장은 색소폰을 가르치며 동산어린이들을 위하여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김상미 교사는 수채화와 유화에 조예가 있어 그리기 재능을 기부한다.
'기부'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쉘 실버스타인의 짤막한 소설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나무를 주인공으로 등장 시켜 간결한 문체와 꾸밈없는 서술로 인간의 바람을 자신의 희생으로 해결해 주는 소위 말하는 '조건 없는 기부'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았나 싶다.
'기부' 생각만 해도 보람되고 흐뭇하며 누구나 꼭 실천해보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력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여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는 기부의 개념이 돈이나 물건을 나눠주는 것으로 생각하여 경제적으로 부유한 자가 아니면 기부나 나눔의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기부에 대한 패러다임이 많이 바뀌었다. 기부의 개념이 확대되어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기부 이외에 '재능 기부', '지식 기부', '기술 기부', '체력 기부' 등이 우리 귀에 자주 들리고 사람들에게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다.
사실 '재능 기부'는 오지나 산간 지역을 찾은 의료봉사 활동, 여름방학을 활용한 대학생들의 봉사 활동 등 오래 전부터 의식 있는 사람들이 봉사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재능 기부'를 실천하는데 있어서 특별한 능력이나 기술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전문가나 프로 수준은 아닐지라도 능력 그 자체를 타인을 위해 사용하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재능은 계속적으로 활용하지 않으면 녹슬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백분 발휘할 수 없다고 한다.
학교에서 교사들의 재능기부 활동은 '교학상장' 실천의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재능 기부'는 평범함 속에서 누구나 실천이 가능한 것이기에 이제 기부는 많은 재산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이 결코 아니며 누구나 '재능 기부'를 실천하고자 한다면 아주 작은 부분에서라도 가능할 것이다. 이제 돈이 없어서 기부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가 될 것이다. 미래형 '재능 기부'를 위해 자신의 삶을 한번 돌아보고 '재능 기부' 방법을 찾아 볼 것을 제안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교 교사들의 '재능 기부' 활동에 감사를 드린다. 필자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항상 마음에 간직하며 좀더 적극적인 '재능 기부' 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학교 현장이나 학생 지도가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 곳에서 '재능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하여 교육청에서도 '재능 기부'에 참여하는 교사들의 사기 앙양 및 '재능 기부' 활성화를 위하여 '재능 기부' 통장제라든지 재능 기부 인정제와 같은 제도를 구안하고 적절히 적용하였으면 좋겠다. 재능을 기부한 교사들이 보람과 만족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재능 기부' 활동의 윤활제를 마련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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