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유력인사들의 지원이 이어지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 온 서산시장 선거전이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나라당은 선거 막판 '박근혜 바람'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22일 서산을 찾아 이완섭 서산시장 후보와 강춘식 도의원 후보 지원에 나섰다.
이날 박 전 대표가 방문한 서산 터미널과 동부시장 일대는 수많은 인파로 메워졌고, 박 전 대표는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차량에 오른 박 전 대표는 “오늘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서산 발전을 위해 이완섭 후보를 많이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서산을 더욱 쾌적하고 발전하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완섭 후보가 현안들을 잘 해결해 낼 수 있을거라 믿고 나도 옆에서 많이 돕겠다”고 짤막하게 인사말을 남겼다.
▲서산시장 재선거를 4일 앞둔 22일 한나라당 이완섭 후보 지원을 위해 서산을 방문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동부시장에서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산=손인중 기자 |
민주당은 선거 막판 국민참여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필두로 민주개혁세력의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같은 날 손학규 대표는 서산을 찾아 야권 연대 효과를 집중 부각했다. 손 대표 역시 터미널과 동부시장 일대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노상근 서산시장 후보와 이도규 도의원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뒤 유세차량에 올랐다.
손 대표는 이날 “작년에 안희정 지사를 만들고 서산시장은 못 만들었으니, 이번에 도지사와 시장, 도의원을 한 세트로 만들어 충남을 확 바꿔보자”며 “노상근 후보는 민주당만의 후보가 아니라 명실상부한 야권 단일후보가 됐고, 이는 서산을 바꾸기 위해 민주진보진영이 하나가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 22일 민주당 노상근 후보 지원을 위해 서산을 방문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동부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산=손인중 기자 |
자유선진당은 막판 충청권의 결집을 호소하는데 주력했다.
심대평 대표와 변웅전·이회창 전 대표, 이인제 의원 등을 비롯한 선진당 주요인사들은 이날 서산에 총집결, 일제히 박상무 서산시장 후보 및 김종필 도의원 후보와 손을 맞잡고 표심을 호소했다.
먼저 심대평 대표는 이날 “인고의 세월을 견딘 뒤 충청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오늘 이회창·변웅전 전 대표, 이인제 의원과 함께 이 자리에 왔다”며 “충청을 다시 세우기 위해 지역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이 튼튼한 뿌리를 내리도록 확실히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회창 전 대표도 “자기들 텃밭인 영호남을 옹호하고 충청에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이곳에서 표를 달라고 하는 것은 염치 없는 짓”이라며 “곁불을 쬐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 충청이 똘똘뭉쳐 스스로 정권을 만들어야 하고, 이번 선거에서 그런 결속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했다.
▲ 22일 자유선진당 박상무 후보 지원을 위해 서산을 방문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대표와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동부시장에서 자유선진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산=손인중 기자 |
무소속 차성남 후보는 거물급 인사들의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도 지지자들의 결집을 통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득표율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는 선거 마지막 주말을 맞아 서산터미널 옆 서울약국 앞에서 서산 시민과 지지자들이 대거 운집한 가운데 대규모 유세를 벌이며 각 당의 중앙당 지원 유세에 적극적으로 반격을 가했다.
차 후보는 “나에게는 거물급 인사들의 지원 유세는 없지만, 시민 여러분이 있기에 결코 외롭지 않다”고 말한 뒤, “무사안일과 나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서산시청 간부공무원들의 의식을 확 바꿔놓을 사람은 이 차성남이 유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을 받았다고 차성남이고,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차성남이 아니냐”며 “지난 선거에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여준 뜨거운 성원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서산 발전을 위해 일 할 기회를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종섭·서산=임붕순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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