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측근 명예이사장 신설 '눈총'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총장측근 명예이사장 신설 '눈총'

'종신제' 추대조항 만들어… KAIST 자문수행 권한 “독립적 심의할 수 있겠나” 교수협, 정관 삭제 강조

  • 승인 2011-10-23 15:53
  • 신문게재 2011-10-24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KAIST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서남표 총장 측근으로 구성돼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 속에서도 종신제인 명예 이사장과 명예이사 추대 조항을 신설해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 KAIST 정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3일 신설된 정관 제21조 2에는 이사회에서 KAIST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자를 명예 이사장과 명예 이사로 추대, 임기는 종신으로 명시하고 있다. 명예 이사장의 경우, 전임 이사장 중에서 추대한다고 한정시켰다.

명예 이사장과 명예이사는 이사회와 카이스트 운영 및 발전을 위해 자문을 수행할 수 있다는 권한을 담고 있다.

KAIST 일각에선 시대착오적 발생이라며 즉각 철회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교수협은 지난 17일 오후 서 총장 측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서신을 언론에 공개, “KAIST 이사회가 진정 주인의 역할을 하려면 KAIST와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고 아파할 사람들이 이사회의 구성원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이사 선임 개선안을 강하게 요구했다.

KAIST A 교수는 “추후 현재 이사들 가운데 명예 이사장과 명예이사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독립적 심의·의결이 어려울 것”이라며 “명예 이사장과 명예 이사 임기를 종신으로 명시된 정관 제21조 2에 대한 규정을 삭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체 이사 16명 가운데 이사장인 오명 웅진그룹 태양광에너지부문 회장을 비롯해 조정남 SK텔레콤 고문,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표삼수 KT 기술전략실 사장, 변대규 휴맥스 대표 등 8명이 재계 인사다. 이래서 이사회가 서 총장의 '신자유주의적' 학교 운영이 가능하도록 뒷받침해 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 현재 이사 가운데 이종문 미국 암벡스 벤처그룹 대표이사, 박병준 뷰로베리타 특별자문위원, 김창원 AMKOR A&E CO 회장 겸 이사장 등 3명은 거액 기부자이며 서총장이 미국 MIT 교수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던 지인들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박병준 자문의원은 KAIST 온라인전기자동차 상용화를 수행하는 올리브엔이 박병근 대표와 형제지간이다.

한편, KAIST 이사회는 오는 26일 개최, 혁신위의 의결사항 중 대학평의회 발족 결의안, 명예박사학위 수여기준 제정, 이사 선임절차 개선안 등 3개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