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의 눈] 유성 대표 민속놀이 산소골상여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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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의 눈] 유성 대표 민속놀이 산소골상여놀이

  • 승인 2011-10-21 11:23
선비고장 유성의 대표적 민속놀이로 알려진 전민동 산소골상여놀이가 14일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근린공원에서 펼쳐졌다.
산소골상여놀이는 1999년과 2000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입상했을 정도로 대전지역에서는 전민동 노씨네 산소골 상여놀이가 특이하며 이채롭다.
상여(喪與)놀이란 죽은 이가 저승으로 가기 전날 상여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상두가를 부르면서 마을을 돌아다니는 민속놀이를 말한다.
대전에서는 '대뜨리'라고 하는데 이 놀이는 대체로 출상 전날 밤에 상여꾼들이 손발을 맞추어 보는 한편 슬픔에 젖어 있는 상주를 위로하기 위하여 춤과 재담과 촌극을 하기도 했다.
이 놀이는 조선중기 이산진(珥山鎭․현 평북 초산) 병마만호(兵馬萬戶)를 지낸 노세신(盧世新) 장군의 장례식 때 행해진 것이다. 노세신 장군은 이산진 병마만호로 여러 해 있으면서 여진족의 침략을 수 없이 받았으나 그때마다 지략을 발휘해 그들을 물리쳤다.
그러나 노 장군은 고향에서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귀향하였으나 모친은 이미 별세한 뒤였다. 3년 동안 시묘살이를 마치고 다시 벼슬길에 오를 준비를 하던 노 장군의 집에서는 조상대대로 비전되어 오던 맛좋은 문중주(門中酒)가 있었는데 장군의 탈상 시 제상(除床)에 올리기 위하여 정성스럽게 술을 익히고 있었다.
그즈음 한양에 있는 높은 관리가 회덕에 내려왔다가 소문을 듣고 노장군에게 그 술을 요청했으나 장군은 모친의 제상에 올리기 전에는 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이 일이 있은 뒤 노장군은 벼슬길이 열리지 않았다.
노장군은 벼슬을 단념하고 마을사람들을 벗 삼아 그들과 함께 동고동락 하여 살다가 일생을 마쳤다. 그의 죽음이 알려지자 평소 장군으로부터 은혜를 받았던 사람들이 연일 조문을 와서 장례식은 13일장은 치르게 되었다. '대뜨리'는 10일째 되는 날부터 매일 저녁마다 3일 동안 진행됐다.
노씨네 문중 상여놀이는 제1과장으로 제청놀이를 하고 제2과장에서는 상여놀이로 대뜨리만가, 한풀이 춤, 탑돌이만가, 장승만가가 이어지며 제3과장에서는 외나무다리만가 제4과장에서는 뒤풀이만가로 마감한다.
산소골상여놀이의 특이한 점은 상주들과 주민이 노비, 머슴, 무당과 같은 천민들과 하나가 되어 마을 공동체의식을 확고히 하고 종교예술로 승화시켜 나갔다는데 있다.
대전지방의 대뜨리는 다른 지방과 유사한 점이 많이 있으나 진행상 느리면서도 민첩하고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독창성이 있으며 수수한 것 같으면서도 해학과 기지가 있다는 점이 충청도적인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 다음날 있을 상여메기의 예행연습이며 죽은 사람을 보다 편안하게 모시고 저승에 가서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는 통과의례의 하나로서 행해지는 대전지역의 대뜨리 놀이로서 그치지 않고 종교예술로 승화된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용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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