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로 금강의 홍수피해가 크게 줄고 수자원 확보 효과도 클 것이라는 것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의 기대다. 6~7월 기록적인 폭우에도 금강유역에 하천범람이 없었던 것이 금강살리기 덕분이라는 주장이다. 다기능보 설치로 수상레포츠가 활성화되고 주변에 자전거도로 나루터 등 여가를 즐길 친수공간을 조성한 점은 지역민 삶의 질을 높였다는 점에서 평가할만하다. 옛 뱃길, 나루터 복원은 백제역사유적과 연계한 관광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고 당초의 우려가 가신 것은 아니다. 달라진 금강에 대한 기대에 비례해 자연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걱정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수질오염과 과도한 준설로 인한 생태계 변화 등 역기능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야생동물의 서식처, 어류들의 산란처 제공은 물론 습지와 모래톱 보존 등으로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관계기관은 금강살리기가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해 보완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지류에서 더러운 물이 유입된다면 본류의 수질 개선은 기대할 수 없다. 퇴적토가 유입돼 해마다 재준설을 해야 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금강의 지류 지천을 서둘러 보강하지 않으면 침식, 재퇴적, 수질오염 같은 부작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여름 '금강을 지키는 사람들'의 조사에서 지천의 역행침식이 확인됐고 깎여 내려온 토사가 금강 본류로 쓸려 내려갔다. 지류 하천 정비를 서둘러야겠다. 그것이 금강도 살리고 샛강도 살리는 길이다.
보 공사는 끝났지만 금강살리기는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금강과 지류 하천까지 각종 공사로 인한 생태계 및 지형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는 일이 절실하다. 아울러 금강의 보가 유익한 친수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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