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진학하면 비싼 등록금을 내야 하고, 졸업을 하더라도 취업대란 등 난관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으로 마이스터고가 뜨는 것이다.
입학 경쟁률은 물론 신입생들의 성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재학생 중 대부분이 취업이 결정되는 등 소위 잘 나가고 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특성화고(옛 전문계고)는 상대적 열세로 여전히 침체기를 면치 못하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19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고교는 자율고와 일반계고, 특수목적고, 특성화고 등 4가지 분류되고 있다.
이 가운데 2010년부터 개교한 마이스터고는 애초 특성화고에서 진화된 것으로 젊은 기술명장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초기에는 우려도 있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에는 당당히 새로운 고교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졸업을 하더라도 취업이 쉽지 않아 '고급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오히려 고교 때부터 기술을 배운 뒤 취업과 학업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의 동아마이스터고는 2학년 184명 중 91.3%인 168명이 기업체에 취업이 약속된 상태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도 마이스터고의 열풍을 주도했다.
대기업들에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취업을 독려하고, 기업들은 회사에 맞는 인재로 양성해 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실리가 맞물린 것이다.
반면, 특성화고는 마이스터고에 비해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성화고는 올해부터 수업료 등을 면제받고 있지만 마이스터고에 비해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가 특성화고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이스터고는 특성화고의 혜택을 모두 수용하고 추가로 각종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특성화고는 수업료 등을 면제받지만 마이스터고는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기숙사비, 식비 등을 대부분 면제받고 식비 중 일부만 내면 된다.
같은 맥락의 교육과정이지만 상당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전의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4월 현재 27.6%, 올해 4월 현재34.6%로 전국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타 시·도에 비해 지역기반산업이 취약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이다.
하지만 마이스터고와 비교할 경우 턱 없이 부족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전은 1곳에 불과한 마이스터고의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건이 마땅치 않아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마이스터고는 정부에서 직업교육의 선도모델로 다양한 지원이 되고 있지만 특성화고는 예전보다 개선됐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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