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마이스터… 안풀리는 특성화고

  • 사회/교육
  • 교육/시험

잘나가는 마이스터… 안풀리는 특성화고

정부 정책·비슷한 교육불구 취업률은 큰 차 대전 마이스터고 추가지정 검토

  • 승인 2011-10-19 18:24
  • 신문게재 2011-10-20 6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 뿐만 아니라 전국의 마이스터고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학에 진학하면 비싼 등록금을 내야 하고, 졸업을 하더라도 취업대란 등 난관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인식 전환으로 마이스터고가 뜨는 것이다.

입학 경쟁률은 물론 신입생들의 성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재학생 중 대부분이 취업이 결정되는 등 소위 잘 나가고 있다.

하지만 마이스터고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특성화고(옛 전문계고)는 상대적 열세로 여전히 침체기를 면치 못하면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19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고교는 자율고와 일반계고, 특수목적고, 특성화고 등 4가지 분류되고 있다.

이 가운데 2010년부터 개교한 마이스터고는 애초 특성화고에서 진화된 것으로 젊은 기술명장을 육성하기 위해 도입됐다.

초기에는 우려도 있었지만 2년이 지난 지금에는 당당히 새로운 고교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마다 비싼 등록금을 내고 졸업을 하더라도 취업이 쉽지 않아 '고급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오히려 고교 때부터 기술을 배운 뒤 취업과 학업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의 동아마이스터고는 2학년 184명 중 91.3%인 168명이 기업체에 취업이 약속된 상태다.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도 마이스터고의 열풍을 주도했다.

대기업들에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의 취업을 독려하고, 기업들은 회사에 맞는 인재로 양성해 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실리가 맞물린 것이다.

반면, 특성화고는 마이스터고에 비해 상대적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특성화고는 올해부터 수업료 등을 면제받고 있지만 마이스터고에 비해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정부가 특성화고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마이스터고는 특성화고의 혜택을 모두 수용하고 추가로 각종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 특성화고는 수업료 등을 면제받지만 마이스터고는 수업료와 학교운영지원비, 기숙사비, 식비 등을 대부분 면제받고 식비 중 일부만 내면 된다.

같은 맥락의 교육과정이지만 상당한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전의 특성화고 취업률은 지난해 4월 현재 27.6%, 올해 4월 현재34.6%로 전국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타 시·도에 비해 지역기반산업이 취약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이다.

하지만 마이스터고와 비교할 경우 턱 없이 부족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전은 1곳에 불과한 마이스터고의 추가 지정을 검토하고 있지만 여건이 마땅치 않아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마이스터고는 정부에서 직업교육의 선도모델로 다양한 지원이 되고 있지만 특성화고는 예전보다 개선됐지만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 '혁신적 역발상' 통했다

세종의 높은 상가공실 문제를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문제 해결을 노린 혁신적 역발상의 '2024 세종상가공실박람회'가 실수요자들의 큰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상가 소유주와 실수요자를 연결함으로써 상가공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으로 20일부터 21일까지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번 박람회에는 이틀간 1000여 명이 현장을 방문했고 프랜차이즈 부스에서는 6건의 실제 가맹계약이 성사됐다. 여기에 박람회 이후 10개 팀이 실제 상가 현장을 찾았으며 추가로 방문 예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