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과학연구원 배재성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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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측정기나 음주측정기의 표준을 비롯해서 과속단속카메라의 표준을 마련한 곳도 바로 우리 연구원이지요. 하나 하나 짚어보면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것들이 아주 많답니다.”
표준이란 어떤 것인지, 생활에 어떻게 쓰이는지를 설명하는 배 팀장의 얼굴에 자부심이 가득했다. 1986년 대학졸업 후 ‘표준연’과 인연을 맺은 배 팀장은 ‘국제협력실’과 ‘기획과’를 거쳐 2003년 홍보팀장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홍보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홍보팀에 와 보니 뭔가 바뀌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배 팀장. 표준을 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과학은 모든 사람들의 편리한 생활을 위한 것인데, 이런 연구성과들은 대중들의 관심 밖에 있었고 과학자들은 그들대로 서로의 벽에 갇혀있는 듯 했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과학자들 스스로도 더 소통하도록 하기 위해서 배 팀장은 ‘4 me’ 전략을 세웠다. Buy me(고객중심의 홍보), Love me(소통 활성화), Follow me(표준문화 향상), Remember me(인지도 제고)라는 큰 틀을 바탕으로 새롭게 ‘표준연’ 홍보를 시작한 것.
▲ 담장이 허물어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정문에는 7개 기본 단위의 상징물로 7개의 기둥이 세워져있다. 배 팀장은 연구원의 담장이 허물어졌듯 과학자와 시민들 마음의 벽도 사라져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과학도시 대전의 빛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바라고 있다. |
서로에게 더 다가가자는 배 팀장의 홍보전략은 2005년 매주 대전지역 초ㆍ중ㆍ고 학생들을 연구원에 초청하는 견학 프로그램으로 꽃을 피웠다. 7년 째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이 견학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과학의 꿈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표준연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표준연’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됐다.
매 순간 급변하는 과학의 세계를 보다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야 하다 보니 어려운 과학 공부도 해야 하고, 과학자들과 일반 대중의 눈높이를 맞추는 게 힘들긴 하지만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자신이 늘 자랑스럽다는 배 팀장.
“저는 과학자들의 말을 통역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과학자들이 내놓은 연구성과를 보고, 어떻게 일상생활과 연결해서 부가가치를 만들까를 생각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게 저같은 홍보쟁이들이 하는 일이지요.”
이런 배 팀장의 열정은 2006년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대상 사보부문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기도 했는데, 앞으로 과학도시 대전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보다 다양한 높낮이로 과학을 통역하겠다는 배 팀장의 다짐에 기대를 걸어본다. 온라인뉴스팀=이은미 프리랜서 기자
●표준연 배재성 홍보팀장은?
1986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국제협력실 입사 이후, 기획과를 거쳐 2003년 홍보팀장을 맡았다. 과학자들 상호간의 소통을 위한 홍보에 그치지 않고 대전시민과 일반 대중을 위한 홍보를 함으로써 대덕연구단지내 여러 연구원들의 홍보 전략을 변화시킨 계기를 만들었다.
또, 색다른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홍보협의회 회장과 과학기술홍보포럼 회장도 역임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하는 표준연 홍보팀은 시대에 발맞춘 ‘4 me’ 홍보 전략에 힘입어 2006년 대한민국커뮤니케이션대상 사보부문 수상을 비롯해 2010년에는 대덕특구 기자단들이 뽑은 ‘대덕특구 홍보대상’을 수상하는 등 과학기술계 홍보의 새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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