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아파트 청약을 남겨뒀지만, 중앙 공무원들의 세종시 조기 안착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행복도시건설청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시 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17일, 18일 3일간 중앙 공무원(1~3순위)을 대상으로 진행한 첫마을 1단계 공공임대 아파트 특별 청약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660세대 중 중앙 공무원에게 배정된 물량은 모두 498세대(70%). 하지만 이중 청약 세대는 65세대(약13%)에 그쳤다.
강변 조망권에 인접한 A2블록 84㎥형이 24세대 청약으로 가장 많았고, D블록 49㎡형 및 A2블록 59㎡가 각각 10세대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 첫마을 아파트 분양 열기를 감안할 때, 다소 의외라는게 해당 기관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희소성과 첫마을 입지조건, 초기 주택비용 절감 등 10년 공공임대 아파트가 보유한 특·장점이 중앙 공무원들에게 제대로 어필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이전 시기는 내년 말인 반면, 입주 시기가 올해 말이어서 최대 1년여간 임대료를 부담해야하는 부정적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건설청과 LH가 상반기 첫마을 분양 아파트 및 최근 수도권 공공임대 아파트 청약 열기에 기댄 나머지,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입주자 모집공고일을 전·후로 서울에서 단 한차례 홍보 설명회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우, 극동, 포스코 등 민간 3개사가 지난달부터 앞다퉈 과천 및 세종로 청사를 방문, 합동설명회를 연 것과 대조적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건설청과 LH는 이날 오전 과천청사에서 공급 설명회를 개최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결국 내년 이주 대상인원 4139명 중 3200여명의 세종시 내 주거지 마련은 오리무중 상태에 빠지게 됐다. 4139명에서 첫마을 1, 2단계 아파트 계약자 807명과 공공임대 청약자 57명(최소치)을 제외한 수치다.
LH 관계자는 “홍보 부족과 민간 분양 아파트의 선전 등 여러 상황이 맞물려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며 “남은 기간 분양 설명회 등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향후 중앙 공무원을 상대로 한 첫마을 공공임대 청약 일정은 19일(1단계 4순위), 27일~11월1일(2단계 아파트 1~4순위)까지 계속된다.
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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