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수수료율은 30%대에 육박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않다.
18일 금융감독 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업계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은 679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025억원)보다 2773억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특히 지난해 수수료 수익 총액(7993억원)과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다.
여름휴가와 추석 명절, 연말 등을 감안하면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은 최대 1조원도 넘어설 것이라는 게 금융권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2003년 돌려막기 등의 부작용으로 터졌던 카드 대란을 예고했던 2002년(2조8793억원) 후 9년 만에 최대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로는, 삼성카드의 현금서비스 수수료 수익이 10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6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2873억원, KB국민카드 982억원, 롯데카드 735억원, 하나SK카드 370억원, 현대카드가 88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벌었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실을 이유로, 제1ㆍ2금융권 등에 대한 대출 규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현금서비스 규모가 커졌다는 게 금융소비자단체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높기만 하다.
업체별 수수료율은 삼성카드가 7.90~28.50%, KB국민카드 7.90~28.80%, 롯데카드 7.89~28.19%, 신한카드 7.84~28.44%, 하나SK카드 6.90~27.90%, 현대카드 7.50~28.50% 등이다.
카드사 대전지점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은행의 신용대출과 같은 것으로, 담보가 없어서 이자가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수수료는 서민들에겐 사채와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비싸다”며 “카드사의 행태도 금융권의 탐욕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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