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3D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3D TV를 구매하기 위해 전시관을 찾고 있다. |
이씨는 도시철도 안에서 손잡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허공에 손짓만 할 뿐이다. 이씨는 “하나의 눈으로 사물을 보려니 입체감을 느낄 수가 없어서 불편하다”면서 “이런 입체감, 원근감이 없다면 세상 살이가 쉽지가 않겠구나라는 생각을 이번에 하게됐다”고 '외눈체험'을 털어놨다.
2개의 눈을 가진 인간은 사물의 원근감을 느끼며 매일 산다. 이같은 효과를 그림이나 영상에서 비슷하게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3D 입체 영화 상영이라는 기술의 진보로 이어졌다.
최근들어 IT업체들의 기술 접목에 3D 시장은 다양한 분야로 확대됐다.
2009년 12월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아바타'와 같은 3D기반의 입체 영화에서 시작해 3D TV, 3D 스마트폰으로까지 전자기기가 개발돼 그야말로 '3D 전성시대'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다.
3D TV의 경우, 2010 남아공 월드컵과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축구장에서 선수들이 바로 눈 앞에서 볼을 차는 듯한 느낌을 줬기 때문이다.
손유정(41ㆍ주부)씨는 “3D TV를 처음 접했을 때 상당히 진화된 기술력에 놀랐다”면서 “직접 손 안에 잡힐 듯한 느낌을 받다보니 일반 TV에서 나오는 밋밋한 영상이 아닌 현장감을 집에서도 느낄 수가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같은 3D영상과 관련해 동영상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유투브에서도 별도 사이트를 마련해 이제는 전세계적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됐다.
3D 효과는 교육계에서도 인기다.
천안 쌍룡동에서 자녀 셋을 키우는 곽호영(35ㆍ주부)씨의 경우, 3D 그림으로 제작된 동화책을 구입해 자녀들에게 보여준다.
곽씨는 “3D로 된 동물 그림의 경우, 자녀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흥미를 유발하기 때문에 만족스럽다”며 “안경을 써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이정도는 감수할 만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3D는 안경을 써야만 한다는 것과 안경없이 볼 경우 초점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으로 인식되고 있다.
최근 신문지상에서도 3D 그래픽이 적용되기도 하지만 안경을 배포해야한다는 비용문제와 그래픽이 어지럽게 보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에서는 올 초 안경이 필요없는 3D TV까지 개발해 상용화한 만큼 내년부터는 국내에서도 안경없이 볼 수 있는 3D TV가 시장에서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D 매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콘텐츠의 부재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D에 대한 인식자체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기동 대전민언련 사무국장은 “종이매체 등 다양한 매체가 접목해서 가독성을 높이고 이미지를 격상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중적으로 활용하는 단계가 아닌만큼 3D를 시도하는 것이 어떤 효과를 낼 지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대도 부풀고 있다. 다양한 미디어에 적용, 3D 영상물 등 그동안 부족했던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나아가 3D의 최종목표점인 홀로그램(공간에 전자빔을 쏘아 입체영상을 만들어내는 효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영모 롯데시네마 대전관 관장은 “3D라는 것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관객에게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영화시장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생산될 것”이라며 “분야별로 3D의 접목이 가능한 만큼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대 역시 크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