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소요풍경첩'은 그간 유 작가의 '관조', '강경풍정', '산성무진도', '벽암도' 등의 작업을 통해 보여준 추상적 풍경의 연장에 있다.
유 작가의 이번 작품의 소재는 하늘과 땅 사이 중간에서 말 없이 침묵하고 서 있는 벽이다. 벽은 사람과 사람의 소통과 나눔의 경계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물질의 시간과 기억들을 표면화시켜 하나의 풍경으로 보여준다. 모두 60여점의 사진 작업과 5개의 첩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세월이 빚어낸 벽의 풍경을 촬영한 소요풍경 시리즈와 작가 주변의 일상을 관념의 일기처럼 촬영한 내면일기 시리즈를 함께 선보인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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