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영作 |
▲ 백향기作 |
작품 속에 진정한 우리 시대를 담은 모습과 꽃, 꾸준히 한 가지 소재나 주제에 천착하며 고유의 작품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서양화가 2인이 함께 전시회를 마련했다.
박선영 작가와 백향기 작가는 아트존 갤러리 선정작가 2명 초대전에 참여해 오는 28일까지 아트존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내면의 고독함을 그리는 박선영=이번 전시에서 한 동안 바라보면서 전혀 다른 두세계의 느낌을 전달한다.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원시성에 접근, 그리고 가장 최첨단을 연상시키는 회로의 느낌까지 작품 속에 공존하는 느낌을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내면의 벽 속에 있던 박 작가의 생각이 그 벽을 뚫고 나와 하나하나 작은 영역들로 나뉘어 있지만, 아직도 그녀만의 완벽을 추구하는 고독한 공간에 내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독하고 타인 속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군중 속에서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이 요즘 현 세태의 반영이다. 이 같은 면에서 박 작가는 작품 속에 내재한 이미지에서 진정한 우리 시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꽃을 소재로 수년간 작품 활동을 해 온 서양화가 백향기=2002년의 첫 개인전부터 지금까지 백 작가의 거의 모든 그림에는 꽃이 등장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꽃 무더기, 종류를 명확히 알 수 없는 붉고 노랗고 흰 꽃 무더기가 화면의 한쪽에, 혹은 중앙에, 혹은 화면 전체를 감싸고 있다.
꽃 무더기 이외에 그의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보이는 것은 마티에르인데, 두껍거나 얇거나 거칠거나 매끈하거나 간에 화면의 질감을 위해 시간과 정성을 들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왜 꽃을 그리는가.
'자연은 스스로 그러함이다. 어떤 인위적인 가감이 없고 스스로 그러한 상태다. 표현한다는 것은 눈에 비추어진 또는 마음에 그려진 내 생활의 부분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표현해 보는 일이다. 자연에서 배어져 나오는 향기들의 이미지를 화폭에 재구성하여 내 그림에 형상화 된다.'(백향기 작업 노트 중)
백 작가는 자연의 이미지를 미리 정해 놓고 그 뒤에 형체를 다시 파괴하므로 파편화 된 빛을 표현한다.
즉 자연의 빛이 닿는 터치로 기하학적인 형태들과 어우러진 색면을 통해 형상이 드러나는 반구상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다.
화폭에 포착된 우연적이며 계획적인 조형 요소들이 반복되기 때문에 보기에 따라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꽃이 될 수도 있고, 또는 새나 나무 등 모든 자연물로 표현 된다. 작가는 이러한 상상과 표현으로 감상자와 교감을 나누고자 했다.
혼합된 재료에 물감을 흘리거나 부어서 만든 드리핑 기법으로 평면 회화에서 다양한 질감과 유동적 이미지를 표현했다. 또 긁어내거나 크리스털, 건축용 재료를 이용해 질감을 높였다.
박수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