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에 대한 예의 |
『인생에 대한 예의』는 2006년 6월 NHK교육텔레비전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인 'NHK 아는 것을 즐기는 인생의 걸음걸이' 중 '이나모리 가즈오 아주 진지하게 산다'편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스물일곱에 구멍가게 벤처기업을 창업해 50년 만에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전 세계 경영자들의 멘토이자 일본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존경받는 최고경영자이지만, 그의 청춘은 방황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남들은 쉽게 진학하는 중학교, 대학교를 재수 끝에 겨우 붙었고, 지방대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취직도 겨우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들어간 첫 직장의 근무여건도 어려웠다. 월급은 안 나오기 일쑤고, 처음 맡게 된 일도 탐탁하지 않아서 하루하루가 불평불만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열정 하나만은 남들과 달랐다. 첫 번째 직장을 관두고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는 군인이 되려다가 마음을 바꿔먹은 그는 자신이 처한 현재 상황을 불평하고 주변 탓하기를 그만두고 자기에게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였다. 연구실에 틀어박혀 연구개발에 몰두했고, 그 결과 일본 최초로 뉴 세라믹을 개발해 대기업인 마쓰시타전자공업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그는 연구개발실 주임에 지나지 않았지만, 동료와 함께 일의 의미를 공유하고 노조의 파업에도 거래처 납품을 어렵게 성사시키는 등 마치 경영자처럼 행동했다. 신임 기술부장과의 갈등 끝에 사표를 쓰고 회사를 나왔지만, 그의 열정에 반한 직장 동료의 도움으로 가진 것 없이 기술력 하나만으로 교토 세라믹 주식회사를 설립했고, 이 회사는 현재 세계 500대 기업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4장으로 구성됐다. 1장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교세라를 궤도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을, 2장에서는 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신념과 세이와 주쿠에 대한 애착을 그려냈다.
3장에서는 교세라가 성장하는 과정과 직원을 대하는 마음을, 4장에서는 득도하고 탁발승이 되어 설법하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또 각 장 말미에는 NHK 아나운서와 진솔하게 나눈 인터뷰가 수록돼 있다. 비즈니스맵/지은이 이나모리 가즈오, 옮긴이 장은주/208쪽/1만2000원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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