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금산·홍성-예산 등 통합논의 자취 감춰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대전-금산·홍성-예산 등 통합논의 자취 감춰

지역간 이해득실 등으로 더뎌… 한쪽의 일방적 주장으로 끝나

  • 승인 2011-10-17 17:55
  • 신문게재 2011-10-18 1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긴급점검-지방행정체제 개편] 2.대전·충남은 어떻게 돼가나

1. 강행vs반발
2. 대전·충남은 어떻게 돼가나
3. 분권 실현 위한 중앙-지방 기능 고려한 개편 필요
4. 전문가 기고


정부의 행정체제개편 움직임과 달리 대전과 충남 자치단체의 통합 논의는 더디기만 하다.

지방행정체제개편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자율 통합을 희망하는 기초자치단체장은 주민의견을 수렴해 올해 말까지 해당 시·도에 통합 의견을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충남도에 통합 의견을 제시한 시·군이나 통합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곳은 없다. 이는 2009년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다. 당시 금산은 대전과 홍성은 예산, 공주는 부여, 천안은 아산과의 통합을 희망했다. 대부분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그쳐 통합이 이뤄진 곳은 없었다.

특히 금산의 경우 대전과의 통합을 전제로 통합에 따른 영향성도 조사할 만큼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현재는 누구도 통합을 얘기하지 않는다.

금산군 관계자는 “연구용역을 진행할 때까지만 해도 대전과 통합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것 같았지만 지금은 이상할만큼 통합 움직임이 없다”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없어 군에서도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들어 예산과 서천 일부에서 인접 지역과 통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예산군은 행정구역 개편을 대비하며 인접지역과 통합에 따른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공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지난 4일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주민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절반이 통합을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돼 통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천에서는 장항읍 일부 주민 주도로 '지방행정개편 장항(서천군)·군산통합촉구 장항권역 시민모임'이 결성돼 군산과의 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민 사이, 지역 사이 갈등만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예산의 경우 연구를 맡은 산학협력단은 홍성 대신 아산과 통합이 예산에 효과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는 예산과 인접한 홍성과 보령 등과의 통합을 가상으로 설정 연구한 결과 산업입지와 산업 규모를 따져 도출된 것이지만 내포신도시 건설을 앞둔 시점에서 예산과 아산의 통합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

또 서천 장항읍 이장협의회 등을 중심으로 서천·군산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진통이 예상된다.

신언직 장합읍 이장협의회장은 “전북 군산과 서천의 통합은 현실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지역분열을 일으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통합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것은 이미 2009년 통합 논의를 거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진데다 통합에 따른 이득이 많지 않다는 인식과 행정체제 개편에 대한 불안이 공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영출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는 “현재 정부의 행정체제 개편 논의는 읍·면·동을 줄이고 본청의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다”며 “이는 주민 불편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에 따른 지역 간 이해득실을 따지고 불편이 예상되면서 통합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