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찾은 이완구, 정부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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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찾은 이완구, 정부에 쓴소리

수정안 반발로 사퇴 후 첫 방문… “대통령·장관 언제 한번 온적 있나”

  • 승인 2011-10-16 16:16
  • 신문게재 2011-10-17 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 이완구 전 충남지사
▲ 이완구 전 충남지사
이완구 전 충남지사가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해 도지사직을 사퇴한 지 22개월만에 처음으로 세종시를 방문했다.

이완구 전 지사는 지난 14일 대한노인회 연기군지회의 초청으로 연기군민회관에서 특강을 가진데 이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방문, 세종시 건설 추진 현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지사는 도지사직 사퇴 이후의 심경을 토로하며,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다시한번 현 정부에 대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이 전 지사는 먼저 이날 특강에서 “세종시가 무산될 위기에서 혈혈단신 단기필마로 백제를 구하려 적진에 뛰든 계백의 심정으로 막중한 도지사직을 던졌고, 그것은 살아있는 권력인 대통령에 맞서 정치적 죽음을 택한 것”이라며 “그 죽음 앞에서 왜 사퇴했냐고 손가락질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바람”이라고 그간의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종시가 충청이 아닌 국가적 문제 임에도 작년 수정안 부결 이후 대통령과 주무 장관 등 누구 하나 세종시를 다녀가지 않은 것에 서운함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또 “(나는)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에 앞장섰고, 도백으로서 두 사람의 대통령이 약속한 것이 지켜지도록 막아서야할 운명과 책임이 있었다”며 “그때 약속과 신뢰를 강조하며 나서준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있다”고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했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상기시켰다.

이 전 지사는 이어 “이제는 모두 끝나고 앞으로를 다짐해야 할 시점으로 예산 집행 등에 있어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세종시가 내년 입주를 앞둔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회의원들이 잘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특강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을 방문, 최민호 청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도 “이제 지난 일은 모두 잊고 세종시를 명품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러한 입장과 의견을 재차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지사는 이날 내년 총선에서의 지역구 선택 문제에 대해 “어디 출마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고, 다음달까지는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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