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설명회 한 번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 기업이나 개인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성벽처럼 높게 쌓아 올린 주차장이 흉물이다. 우리나라 어디에도 저런 주차장은 없다. 주차장 만들어 놓고도 좋은 소리 듣기 어렵게 됐다.”
금산인삼약초시장 주차장 조성 공사에 대한 인삼약초 시장상인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주차장 윤곽이 드러나면서 '아파트 공사장인지 주차장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13m 높이로 올라간 콘크리트 구조물 주차장이 주변 경관을 훼손하는 흉물로 전락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시장상인들은 우선 무엇보다 대형버스 주차장 조성 계획이 처음부터 잘못됐다는 한결같은 지적이다.
이용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은 구상으로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쌩뚱' 맞은 주차장이라는 표정이다. 지금이라도 사업을 전면 수정하거나 최소한 대형버스 주차장만이라도 하단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요구가 비발치고 있다.
시장상인 G(58·금산읍 중도리)씨는 “저렇게 높이 올라갈 줄 몰랐다. 계단을 내려오는 것 조차 위험해 보인다”며 “시장을 위한 사업이라면 이제라도 전면 재검토하거나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상인 K씨는 “어디서 나온, 누구의 생각인지 참 한심스럽다”고 어이없어 하며 “지금상태로 사업을 마무리한다면 그게 바로 예산낭비다. 예산이 더 들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인삼약초 주차장 조성사업은 충분하지 못한 주민설명회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인삼약초관련 단체 한 임원은 “주민설명회나 공청회조차 제대로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인 조성계획은 이장, 개발위원장 등 일부 사람들만 알고 있는 사항이다”며 “상인들의 의견이 반영됐더라면 이 지경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전국 어디에도 이런 주차장은 없다. 현실을 무시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군은 사업 변경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군 지역경제과 관계자는 “사업진행 과정에서 현장 설명회를 실시했다”고 해명하며 “계획을 변경하면 토목 공사비 등이 크게 늘어날 수 있고 대형버스 주차장은 하단으로 내릴 경우 동선이 나오지 않아 변경이 어렵다”고 말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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