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민 의원 |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은 최근 '통합 선진당' 출범 이후 심대평 대표가 직접 정책위의장 등 당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한 것으로 전해져 이미 거취문제에 대한 입장 정리를 끝내고 때를 기다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13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그저 통합 이후 당의 모습을 관망하고 있을 뿐”이라며 “우여곡절 끝에 통합을 이룬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을 생각은 없다”고 일단 조심스런 입장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또 당직 거부 이유에 대해서는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 차원에서 원외 인사 등 새로운 인물을 중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나 역시 새로운 인물도 아니고 이회창 대표 시절 이미 정책위의장을 했던 만큼 대표가 바뀌었다고 다시 당직을 맡는다고 해도 크게 할 역할도 의미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 지도부가 출범한 만큼 최고위원을 포함한 일체의 당직에서 인적쇄신이 필요하며, 일대 쇄신이 가능하도록 심 대표가 권한을 행사해야 한다”고 다시금 선진당의 쇄신과 변화를 주문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여전히 탈당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통합 이후 방향성을 지켜 볼 것이지만 선진당의 변화 여부만을 갖고 거취문제를 판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지금은 안철수 바람 등으로 대변되는 민심과 정치 흐름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고, 새로운 정치물결을 만드는데 참여해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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