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충남도의 온실가스 감축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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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충남도의 온실가스 감축 협약

  • 승인 2011-10-13 18:38
  • 신문게재 2011-10-14 21면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충남도와 도내 25개 기업이 13일 온실가스 감축 협약을 체결했다. 정부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의 핵심 주체인 충남도의 첫 가시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개념 속에 막연히 머물렀던 기후변화 대응,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현실로 끌어내, 이를 주도하는 실효성 있는 역할을 다하기 바란다.

충남도가 세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20년 배출 전망치 대비 30% 달성으로 정부가 선언한 목표와 정확히 일치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업체, 건설업체, 시내버스사, 운송회사 등 이번 참여 기업들이 감축 계획을 세워 관리할 표준지침이 제공돼야 할 것이다. 온실가스 인벤토리(배출 통계관리) 없이는 협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없다. 배출 목표를 달성하자면 꼭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지금은 아직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온실가스 감축체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지 않았다. 정부도 그렇다. 이런 상황에 충남도로서는 세부 목표치 수립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청정연료 전환, 자원 재활용, 온실가스 감축 설비 개선 등 하나씩 실천해 나가야 한다.

참여 기업도 모든 사업 과정에 저탄소 개념을 접목한다는 계획을 그대로 구현해야 할 것이다. 도내 2005년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인 8353만t을 목표대로 줄이려면 주먹구구로는 통하지 않는다. 협약한 25개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파악부터 선행돼야 한다. 이를 정확히 기록 관리하는 시스템이 역시 첫 단추라고 본다.

물론 감축 목표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기후변화 관련 종합대책 등 큰 틀 아래 움직여져야 한다. 참여 기업을 더 늘려가고 공공기관 온실가스 최적관리스템도 만들어야 한다. 시민 참여 유도 또한 충남도의 온실가스 감축 인프라 강화에 빠지면 안 될 요소다. 투자 확대를 통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도 필요하다. 참여 기업의 감축 역량 없이는 실효적 해결책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충남도는 도내 기업과 도민적 동참을 이끌어낼 기후변화 대응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그러면서 또 다른 관치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자율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협약이 기후보호 모범도(道)를 만드는 환경정책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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