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의정비 역풍'에 움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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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회 '의정비 역풍'에 움찔

대전 4곳 촉박한 일정 불구 여론악화로 심의 난항

  • 승인 2011-10-13 18:22
  • 신문게재 2011-10-14 1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의정비 인상을 준비하는 대전 4개 자치구의회가 악화된 여론에 급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도 의원 의정비 조정을 위한 행정절차에 돌입하고도 의원들간에 이견을 보이거나 심사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동구의회는 지난달 의정비 조정 요청서를 집행부에 제출하고도 의정비심의위원회를 한차례도 개최하지 못하고 있다. 의정비 인상을 두고 의원들 사이 의견이 나뉘기 때문이다. 여론을 고려해 의정비를 동결하자는 의견과 이번에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립하고 있다. 동구의회 황인호 의장은 “여론조사를 거쳐 의정비를 결정하는 절차가 부담으로 작용해 지난 12일 의원 간담회에서도 의정비 조정여부를 결론 내리지 못했다”며 “의원들과 더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성구의회는 의원들간에 의정비 인상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여론이 크게 악화돼 옴짝 달싹 못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의정비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조사를 진행할 시기지만, 9월 호화 해외연수에 강한 역풍을 겪은 후 의정비 조정 절차는 일시 중단된 상태다. 심의위원회는 구성하지 못했고 악화된 여론 속에 여론조사가 부정적으로 나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은 의정비인상 여부와 금액은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공청회 및 여론조사를 거쳐 10월 말까지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남은 시간도 촉박한 상태다.

이밖에 중구의회와 대덕구의회가 각 10명의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1차 회의까지 개최했으나 심의위원회 내에서도 여러 의견이 제시되면서 합일점을 찾고 있다.

대전 자치구의회 의장단협의회장인 대덕구의회 박종서 의장은 “현재 대전 구의회 의원들은 국가에서 정하는 기준보다 적은 의정비를 받고 있어 주민들이 동의해 준다면 인상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전 기초의원의 활동비를 포함한 1년 의정비는 동구의회 3548만원, 중구의회 3500만원, 서구의회 3840만원, 유성구의회 3580만원, 대덕구의회 3408만원 수준이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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